[단독] 성사 유력했던 루마니아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수출 제동..한수원, 재입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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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공급사업 계약에 제동이 걸렸다.
26일 한수원이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 및 방폐물 저장고 건설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다음 달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가 발주한 해당 공사의 기술 입찰서를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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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해 말 계약 체결 유력 전망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공급사업 계약에 제동이 걸렸다. 당초 단독 입찰해 다음 달 계약을 끝마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업 주체 측이 자금조달 방식을 갑자기 바꾸면서 빠르면 올해 말에나 계약 성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6일 한수원이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설비 및 방폐물 저장고 건설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한수원은 다음 달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가 발주한 해당 공사의 기술 입찰서를 제출한다. 이 사업은 2,500억 원 규모다.
삼중수소는 기체 상태에서 방사선 중 하나인 베타(β)선을 방출하는데, 베타선이 체내 유입되면 방사선 피폭을 일으킬 수 있다. TRF는 원자력발전소의 중수에 삼중수소를 제거하는 설비로, 촉매 반응을 통해 중수 속 삼중수소를 줄인 뒤 분리해서 저장하는 설비다. 경유 자동차의 배기 가스를 요소수와 촉매 반응시켜 유해가스를 줄이고 물로 응축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당초 SNN이 지난해 6월 입찰을 공고한 뒤 한수원과 함께 러시아 경쟁사 2곳이 입찰했지만, SNN은 러시아 업체 두 곳 모두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한수원과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사업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던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발목을 잡았다. 동구권 개방 이후 소련(현 러시아) 및 동구권 유럽의 경제 개발을 위해 설립된 EBRD는 러시아 업체까지 포함해 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결정해야 한다며 기술평가 결과 발표를 미뤘다. 제3자 컨설팅 등을 거친 EBRD는 올 5월 재입찰 공고를 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결론이 나기까지 사업이 지연되자 SNN은 EBRD와 별도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나서, 협의 끝에 EBRD의 재원 조달을 백지화하고 다음 달 중 다시 사업 공고를 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다음 달 다시 기술 입찰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루마니아, 월성2~4호기 TRF 상업운전 경험 신뢰
체결 시기가 늦춰지긴 했지만 한수원 측이 해당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원전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①한수원 측은 월성 원전 2~4호기에서 TRF를 상업운전하면서 기술력을 검증받은 데다, ②지난해 한수원이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원전 무정전전원계통(UPS) 전압안정기 공급' 사업 최종사로 뽑히는 등 루마니아 측과 좋은 사업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루마니아 동부 지역에서 운영 중인 체르나보더 원전은 한국 월성 원전과 같은 중수로형이다. 한수원은 2020년 루마니아에서 원자로 내 핵계측 기자재 공급사업 및 방사성 폐기물 저장고 타당성 평가 용역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입찰 방식이 변경됐지만 루마니아 측이 한국의 기술력을 신뢰하고 있어 계약 수주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르면 올해 말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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