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공단 임원, 이용섭 전 광주시장 책 무료 배포.. 선거법 위반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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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지방공기업인 광주환경공단 임원이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시 이용섭 광주시장이 쓴 저서 120만 원어치 60권을 직원들에게 공짜로 나눠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6일 광주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광주환경공단 임원인 A상임이사는 3월 중순쯤 이 시장의 자서전 성격의 책 '인생도 역사도 만남이다' 60권(1권당 2만 원)을 구입한 뒤 경영지원부와 7개 사업소 간부 직원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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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지방공기업인 광주환경공단 임원이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시 이용섭 광주시장이 쓴 저서 120만 원어치 60권을 직원들에게 공짜로 나눠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에 선거와 관련해 일체의 기부행위를 금지한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광주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광주환경공단 임원인 A상임이사는 3월 중순쯤 이 시장의 자서전 성격의 책 '인생도 역사도 만남이다' 60권(1권당 2만 원)을 구입한 뒤 경영지원부와 7개 사업소 간부 직원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당시 A상임이사는 출판사에 이 시장의 책을 직접 주문해 사무실로 배달 받았고, 부속실 직원을 통해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시장의 책은 어린 시절 꿈과 경험, 공직 입문,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 광주시정 운영 철학과 핵심 성과 등이 518쪽에 걸쳐 수록돼 있다. 특히 이 책의 절반 이상 분량(379쪽)에 이 시장의 치적이 실려 있다. 이 시장은 책에서 "민선 7기에 대한 역사적 평가 자료로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 또 "광주 대전환,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 개막으로 보답하겠다"며 사실상 광주시장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시장은 당초 이 책을 1월 14일 발행했지만 대선에 집중하기 위해 배포를 중단했다가 3월 중순 서점 등에 유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A상임이사는 이 시장이 예비후보 등록(3월 31일) 이후 4월 초쯤 이 시장의 책을 무료로 나눠줬다. A상임이사는 지난해 11월 광주환경공단을 지도·감독하던 광주시 환경 관련 부서장(지방서기관)에서 명예퇴직한 뒤 바로 상임이사 공모에 응해 선정됐고, 올해 3월 말부터는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광주환경공단 안팎에선 A상임이사가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이 시장의 책을 직원들에게 무료 배포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한 직원은 "A상임이사가 이 시장 책을 나눠준 이후 이 시장이 광주시나 광주환경공단을 위해서라도 재선을 해야 한다거나 역대 시장 중 최고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도 "만약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지방공기업 임원이 선거와 관련, 후보자를 위해 후보자의 저서를 자비로 구입한 뒤 선거구민인 직원들에게 나눠줬다면 선거법 60조(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와 제115조(제3자 기부행위 제한)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A상임이사는 한국일보 취재가 시작되자 돌연 직원들에게 나눠줬던 이 시장의 책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A상임이사는 이에 대해 "이 시장의 책 내용에 광주시가 추진했던 사업들이 많이 소개돼 있어 직원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직원들에게 배포했던 것"이라며 "무슨 의도를 갖고 이 시장의 책을 나눠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광주=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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