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터지는 비리·잡음에 '재시험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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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과 신뢰성을 생명으로 하는 고등학교 시험평가에서 크고 작은 비리와 석연찮은 잡음이 끊이질 않으면서 재시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광주·전남 일선 고등학교에 따르면 시험지 사전유출이나 문제지 분실, 출제 오류 등으로 중간 또는 기말고사를 다시 치르는 사례가 해마다 적게는 수 십 건, 많게는 수 백 건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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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시험지·답안지 유출, 출제오류 등 끊이질 않아
"평가 혁신, 내부 자정, 공정성 향상 노력 필요"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공정성과 신뢰성을 생명으로 하는 고등학교 시험평가에서 크고 작은 비리와 석연찮은 잡음이 끊이질 않으면서 재시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광주·전남 일선 고등학교에 따르면 시험지 사전유출이나 문제지 분실, 출제 오류 등으로 중간 또는 기말고사를 다시 치르는 사례가 해마다 적게는 수 십 건, 많게는 수 백 건에 이르고 있다.
2017년에 광주 223건, 전남 79건에 이어 2018년에도 광주 150건, 전남 70건의 재시험이 치러졌고, 2019년에는 1학기에만 광주와 전남을 합쳐 재시험 사례가 200건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도 68개 학교에서 253개 문항에 대해 재시험이 치러졌다.
지난 11~13일 대동고에서 치러진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사건의 경우도 공정성이 크게 훼손된 만큼 형사처벌과 별개로 재시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이날 해당 학교에 공문을 보내 "빠른 시일 안에 학교성적관리위원회를 소집해 재시험 여부를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 "공정성과 투명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판단에서다.
이 학교에서는 4년 전인 지난 2018년에도 3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 시험지가 통째로 유출돼 행정실장과 당시 학교운영위원장이던 학부모가 실형을 선고받고 학생들은 재시험을 치른 바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시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장 결재를 받아 공지한 뒤 재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상당수는 복수정답이나 정답이 없는 경우, 참고서 문항 전재 등 출제오류가 원인이지만 사전 유출 의혹과 문제지·답안지 분실, 엉뚱한 시험지 배포 등 관리 문제로 인한 재시험도 적잖았다.
이처럼 재시험이 끊이질 않는 것은 대학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큼에도 과거 숙명여고 사태와 시험지 유출 등으로 내신불신이 증폭되면서 일선 학교에서 성적관리를 대폭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모두 정답' 처리하는 기존의 방식은 불필요한 논란만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 부작용과 잡음을 없애기 위해 아예 재시험을 치르는 경우가 늘고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광주교사노조 한 관계자는 "대동고 사례를 비롯해 재시험이 치러질 때마다 내신, 수시전형 불신과 반대급부적으로 정시확대 주장이 나오지만 근본적 대안이라고 볼 순 없다"며 "원론적이긴 하지만 큰틀의 평가혁신과 함께 교육계의 자정 노력, 시험 공정성 향상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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