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원 줄게 전투기 몰고 와라"..'러 조종사 유혹' 우크라, 성공했을까

이상규 2022. 7. 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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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부족한 전투기를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 조종사에게 거액을 제안하며 귀순을 설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를 인용, 우크라이나가 전투기를 확보하기 위해 200만달러(26억원)와 유럽연합(EU) 거주를 조건으로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를 귀순시키려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FSB가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공작을 사전에 적발해 저지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FSB는 우크라이나 요원들이 러시아 조종사 10명에게 접근해 전투기를 몰고 귀순하면 돈과 신원 보호는 물론 EU 국가에서 살게 해주겠다고 유혹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EU국가는 프랑스와 독일이 포함돼 있다고 FSB는 설명했다.

FSB 대변인은 이와 관련, 국영TV로시야 24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공작 뒤에는 서방, 특히 영국 정보기권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을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러시아 언론이 공개한 음성 파일에는 "우리 목표는 전투기다. 우리는 100만달러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며 "제안을 받아들이면 추가로 100만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전투기 수호이(Su)-24M과 수호이-34, 그리고 전폭기 투폴례프(Tu)-22M3에 관심을 보였지만 러시아 조종사들이 FSB에 이 사실을 알려 계획이 무산됐다고 더타임스는 밝혔다.

러시아언론은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음모를 발각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탐사보도매체 '벨링캣'의 크리스토 그로제프 기자가 자국 요원의 신원, 작전 방법, 첩보 자산을 의도치 않게 노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조종사와 주고받은 메시지의 분위기가 달라지자 러시아 보안당국이 조종사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요원이 러시아의 어떤 제안에도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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