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맞은 삼계탕집 "오늘 예약 못 받아요"..만석에 포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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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에 육박했지만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중복(中伏)'을 맞아 서울 도심의 삼계탕집은 몰려든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문을 연 지 40여 년 된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집에는 오전 10시부터 식사와 포장을 하러 온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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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국 폭염 특보…서울 낮 최고 33도
오전 10시부터 포장·식사 손님들로 북적
식당들, 대목 맞아 재료·찬 2배씩 준비
"재확산 우려" 단체포장하는 직장인들도
[서울=뉴시스]임하은 기자 = 2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에 육박했지만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중복(中伏)'을 맞아 서울 도심의 삼계탕집은 몰려든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오전 11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졌으며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도를 기록했지만 삼계탕 집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문을 연 지 40여 년 된 서울 종로구의 한 삼계탕집에는 오전 10시부터 식사와 포장을 하러 온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아침 일찍 식당을 찾았다는 40대 지모씨 부부는 "오전에 건강검진을 받고 9시30분 정도에 식당을 왔다. 원래 11시부터 연다고 했는데, 오늘은 중복이라 10시부터 연다고 해서 먹고 가는 길이다. 초복과 중복 다 삼계탕을 챙겨먹었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이날 복날을 맞아 손님이 몰릴 것을 예상한 식당에서는 평소보다 2배의 재료와 찬을 준비했다고 한다. 확진자가 늘자 포장을 선택한 고객들도 상당수였다.
식당 직원 A씨는 "중복이라 평소보다 재료와 기본 반찬을 2배 준비했다"며 "11시가 넘으면 주차장까지 줄을 쫙 선다. 그래도 좌석이 많은 편이라 20분 정도 기다리신다. 500명 정도 수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전 10시50분께 해당 식당은 건물은 자리가 모두 찼다. A씨는 별관으로 손님들을 안내했다.
은평구에 사는 황모(72)씨는 중복을 맞아 종로구까지 삼계탕을 포장하러 왔다. 황씨는 "예전에 이 근처에 살면서 자주 왔던 식당이다. 초복에는 따로 못 챙겨 먹어서 오늘 아내와 같이 나들이 겸 삼계탕을 포장하러 왔다"고 말했다.
A씨는 "포장을 해가는 손님들은 30% 정도 된다. 줄 서서 기다리셔야 하니까 포장해가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오전 11시께 또 다른 광화문 인근 한 8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 삼계탕 전문점도 식사를 하러 온 직장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식당 입구에는 '오늘은 중복', '오늘은 한마리만 합니다'라는 글귀가 크게 붙었다.
"오늘 예약을 할 수 있나요?", "6명 자리 있나요?" 쏟아지는 문의로 식당 전화에는 불이 났다. 종업원은 밀려드는 손님들로 정신이 없는 와중 수화기 너머로 "오늘은 전화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운전기사와 함께 7인분을 포장하러 온 90세 박모씨는 코로나 재확산이 우려돼 식당에서 먹지 않고 포장해간다고 말했다. 박씨는 "초복 때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코로나가 다시 많이 퍼지는 것 같아 포장해간다. 가서 며느리들과 같이 먹으려 한다. 건강해야 하니까 잘 챙겨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 회사에서 근무한다는 30대 김모씨는 "팀원들과 함께 먹으려 4인분을 포장해 간다"며 "코로나 재확산 때문에 걱정돼 식당에서는 안 먹고 회사에서 먹으려 한다"고 말했다.
11인분 단체 포장 주문을 한 사회초년생 이모(26)씨 일행은 "날씨가 더워서 상사들이 다들 나오기 싫어하는 것 같아 포장하러 왔다"며 "코로나 재확산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만9327명으로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주 대비 2배 가량 확진자가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은 멈췄지만 6월 말 이후 확산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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