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고물가 '검색 키워드' 변화.."비행기 대신 배"

제주방송 김지훈 2022. 7. 2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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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점, 관광 선택지 '다변화'
항공 대체제로 '배편' 선택 늘어
문화 인프라 한계..수도권 집중 여전

코로나19를 전후해 관광.여가 등 분야에서 여행객들의 선호 트렌드가 확연하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증한 관광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교통편 선택이 다변화되는 양상이라, 국내 여행지 제주에 대한 ‘호불호’를 가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시회’ 등 전반적인 문화 인프라의 검색량은 수도권지역에 치중되면서 지역별 문화 격차를 줄일 대안 모색이 뒤따라야할 것이란 지적도 나왔습니다.

26일 행정안전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가 최근 3년간 네이버 포털 검색어 850억 건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한데 따르면, 관광·여가 분야 전체 검색어 가운데 '숙소'와 관련된 검색어가 가장 많고 코로나19를 전후해 관심도에 변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호텔 → 풀빌라 등 ‘독립 숙소’ 관심도 증가

3년간의 숙소 유형 관련 검색어 조사결과 '호텔'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172만 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펜션(115만 건), 풀빌라(101만 건), 키즈펜션(74만 건), 키즈풀빌라(40만 건) 순입니다.

코로나 이후엔 그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2020년과 지난해 '풀빌라' 검색량이 각각 265만 건과 289만 건으로 많았습니다. 2019년(101만 건)과 비교해 지난해 풀빌라 검색량의 경우 185%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키즈풀빌라' 검색량은 지난해 169만 건으로 2019년 대비 321%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펜션'과 '키즈펜션'도 각각 182만 건, 116만 건으로 각각 58%, 57% 늘어난 반면 호텔은 165만 건으로 2019년보다 유일하게 4% 감소해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인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독립 숙소나 자녀를 동반한 독립적 활동이 가능한 숙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때문“으로 해석했습니다.

근접 관광지 관심도↑..“해당 지역 홍보 주력해야”

코로나19 이후 거주지에서 멀지 않은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검색어 분석 결과, 서울과 강원지역 관광지에 대한 검색을 한 경우, 수도권 지역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달했습니다.

경북 관광지의 경우엔 경상권 지역 거주자가 검색한 비율이 60%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수도권 거주자 비율은 28%에 그치면서 지자체 관광홍보는 해당 지역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는게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시회 검색량 “수도권에 몰려”

분석기간, '서울 전시회' 검색이 급증한게 눈에 띠었습니다.

‘서울전시회’에 대한 검색은 관광․여가분야 키워드 중 가장 검색량이 많아, 지난해 1월 10만 건이던게 올해 6월 121만 건으로 12배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여성 2030세대 검색량은 6월기준 전체의 66% 수준으로 집중(남성 2030세대 18%)된 것도 특징으로 꼽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등 다양한 문화활동 참여가 제약되면서 현실적인 분출 통로로서 전시회에 대한 관심도가 커진게 주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전시회’ 전반에 대한 검색량은 수도권이 78% 수준으로 가장 높고 지방에서는 5% 미만으로 그 비율이 현저히 낮았습니다.

이는 일부 특정 지역에서 문화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차별적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도 해석돼, 지역별 문화 격차를 줄일 대책 필요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고물가 영향  ‘뱃길’ 관련 검색 늘어

최근 고물가 상황은 올해 6~7월 여행 유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리며 '제주도 항공권'이나 '제주도 렌트카' 등 검색량이 지난 4월 각각 99만 건, 45만 건으로 크게 급증했던게,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두 달 이후인 6월엔 각각 88만 건, 33만 건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적게는 올초 1만 건, 3만 건 수준이던 '제주도 차량탁송', '제주도 배편', '인천 제주도 배편' 등 선박편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늘었습니다. 제주도 방문 뱃길 관련 검색량이 6월 들어 많게는 7만 건까지 부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행안부는 “항공권 가격 등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상황에, 항공편을 이용한 제주 방문의 대체제로 볼 수 있는 선박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1월 1일부터 2022년 7월 17일까지 네이버 포털 검색어 데이터와 소셜데이터 등 850억 건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지역이나 성, 연령별 로그인 검색어와 비식별화된 데이터 활용을 병행해서 이뤄졌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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