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대수명 83.5년..국민 1인당 외래횟수 OECD 1위지만 보건의료인력은 평균 못미쳐
한국은 국민 1인당 의료이용 횟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지만 이를 뒷받침할 보건의료 인력은 OECD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83.5년으로 10년 전 조사 때보다 3.3년 증가했다. 자살사망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지난 4일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2’를 토대로 주요 지표별 한국과 각 국가의 수준·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주로 2020년 수치를 기준으로 집계된 이번 통계의 주요 내용을 보면 한국의 국민 1인당 외래진료 횟수는 연간 14.7회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많았다. OECD 평균(5.9회)의 2.5배 수준이다. 국민 전체가 보건의료에 1년간 얼마나 쓰는지를 의미하는 경상의료비는 202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8.4%로 OECD 평균(9.7%)에 비교해서 낮지만,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임상 의사(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5명으로 OECD 평균(3.7명)을 밑돌고 회원국 중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1위인 오스트리아(5.4명)와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았다. 간호인력도 인구 1000명당 8.4명으로 OECD 평균(9.7명)보다 적었고, 특히 간호사는 4.4명으로 OECD 평균(8.0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한국은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물적 의료자원 보유 수준은 OECD 평균보다 높은 편이고, 병상은 인구 1000명당 12.7개로 OECD 평균(4.3개)의 약 2.9배였다.
2020년 기준 한국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년(남성 80.5년, 여성 86.5년)으로 OECD 평균(80.5년)을 웃돌아 상위권에 속했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84.7년)과는 1.2년의 차이를 보였다. 2019년 조사 때(83.3년)보다는 0.2년, 10년 전(80.2년)보다는 3.3년이 각각 늘었다.
회피가능사망률은 201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47.0명으로 OECD 평균인 215.2명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회피가능사망률이란 질병 예방 활동을 통해 막을 수 있는 사망(예방가능사망)과 시의적절한 치료서비스 제공으로 막을 수 있는 사망(치료가능사망)의 비율을 합친 수치다.
2019년 기준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5.4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았다. 다만 10년 전(35.3명)과 비교해 줄고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 건강 지표는 OECD 평균에 비해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다. 2020년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율은 15.9%로 OECD 평균(16.0%)과 비슷했고, 인구 1인당 주류 소비량(15세 이상)은 2020년에 연간 7.9ℓ로 OECD 평균(8.4ℓ)보다 적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과체중·비만 비율은 37.8%로 일본(27.2%)에 이어 두 번째로 적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 중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재가 7.4%, 시설 2.6%)은 OECD 평균(재가 10.4%, 시설 3.6%)보다 낮지만, 고령화·노인장기요양제도 강화 등으로 지난 10년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GDP에서 장기요양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0.5%에서 2020년 1.2%로 증가했다. 2020년 공식 장기요양 돌봄종사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4.5명으로 OECD 평균(6.0명)보다 1.5명 적었다. 장기요양 돌봄 종사자 수가 많은 노르웨이(12.2명)와 스웨덴(11.6명)의 절반에 못 미친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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