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팰리세이드 이어 카니발 가솔린도 '시동 꺼짐'..국토부 "사전 결함조사분석 착수"

윤성훈 2022. 7. 2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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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카니발, '시동 꺼짐' 문구와 경고음 반복
"고객센터에서도 아무런 조치 못 해줘"
긴급 주유에도 시동 꺼짐..차량 견인 조치

[앵커]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는 YTN 보도가 나간 뒤 현대차가 팰리세이드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결정했는데요.

YTN 취재 결과 그룹 내 계열사인 기아의 카니발에서도 시동 꺼짐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점도 많았는데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윤성훈 기자!

기아 카니발에서도 시동 꺼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던데,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 겁니까?

[기자]

네, 지난 16일에 촬영된 영상입니다.

시끄러운 경고음이 쉴 새 없이 울립니다.

계기판에는 시동이 꺼졌다며 기어를 바꿔 다시 시동을 걸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주차된 카니발 차량의 시동을 켜자마자 나타난 현상입니다.

당황한 운전자는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해 시도해봤지만 차는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고객센터에도 연락해봤지만 조치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기름을 넣어보라 권할 뿐이었습니다.

급히 기름을 가져와 주유한 뒤 한 시간쯤 지나 시동이 걸렸지만 서행하다 또다시 시동이 꺼져버렸습니다.

결국, 차를 견인 조치해야 했는데요.

운전자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채철민 / '시동 꺼짐' 피해자 : 몇 번 시동을 껐다 켰다 반복을 해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고요. 딸은 울먹이면서 뒤에서 울고 있었고,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죠. 차를 운전하고 다녀야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서긴 하는데 대체 수단이 없으니까.]

[앵커]

영상 속 카니발 차량의 주인, 상당히 당황스러웠을 거 같은데요.

이런 현상이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요?

[기자]

카니발 차주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에선 비슷한 증상을 겪은 사람들의 글이 여러 건 올라왔습니다.

실제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리콜센터에서도 이번 달에만 비슷한 피해 신고가 3건 접수됐습니다.

올해 시동 꺼짐 현상이 전혀 보고되지 않다가 이번 달에만 유독 문제가 발생한 거로 나타난 겁니다.

증상을 겪은 사람들의 상황은 저마다 달랐지만, 주차 중이거나 저속 주행 중에 이 같은 증상을 겪었다는 글이 많았습니다.

최근 팰리세이드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나타났었는데요.

시끄러운 경고음이 울리고 계기판에 시동이 꺼졌다는 문구가 나오는 것까지 증상이 같았습니다.

[앵커]

YTN에서 앞서 팰리세이드 시동 꺼짐 문제를 보도했었는데, 현대차도 팰리세이드에 대해선 리콜을 결정했죠?

[기자]

네, 현대차는 올해 5월부터 이번 달 12일까지 생산된 팰리세이드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리콜 대상이 된 팰리세이드는 4천여 대에 달합니다.

현대차는 엔진 제어장치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있는 거로 확인했습니다.

운전자가 저속 주행할 경우 소프트웨어 문제로 인해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한 겁니다.

현대차는 지난 21일부터 해당 팰리세이드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리콜이 결정된 팰리세이드와 카니발,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요?

[기자]

네, 시동 꺼짐 현상이 나타나는 차량엔 비슷한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카니발의 가솔린 모델에서만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 차종엔 디젤 모델도 있지만 디젤 모델에선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정차 중이거나 저속 주행 중에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거로 보고됐는데요.

전문가들은 비슷한 계열의 엔진을 탑재한 두 차량에 적용된 소프트웨어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박병일 / 자동차 명장 : 정차에, 저속에서 꺼진다고 하는 건 알고리즘의 문제일 확률이 꽤 높은데, 가솔린 3.5나 3.8은 같은 계열의 엔진이라고 보면 엔진 시동이 꺼지는 것들은 ECU(전자제어장치)의 알고리즘이 정확히 맞지 않아서 그럴 수 있어요.]

[앵커]

관련 문제에 대한 기아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기아는 팰리세이드와 카니발의 문제를 연결하는 부분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습니다.

팰리세이드와 카니발에 적용되는 엔진과 소프트웨어가 완전히 동일한 게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겁니다.

기아는 원인 파악과 개선을 위해서는 해당 차량에 대한 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차량을 면밀하게 조사해서 필요한 경우 조치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정부도 카니발의 시동 꺼짐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요?

[기자]

네, 국토교통부는 카니발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한 사전 결함정보 분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차량에 대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는 건데요.

얼마나 많은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어떤 문제 때문에 시동 꺼짐이 나타나는 건지 들여다보는 작업입니다.

이 과정에서 카니발 차량의 안전에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식 결함조사로 전환되는데요.

정식 조사에 들어가면 차량을 직접 구매해서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하게 됩니다.

이 결과에 따라서 정부는 제조사에 리콜 조치 등을 명령할 수 있습니다.

다만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문제 원인이 밝혀지고 조치가 이뤄지기까지 운전자들의 불안은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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