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경찰국 설치가 쿠데타"..尹 정부 정면 비판

이영실 기자 2022. 7. 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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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이 "경찰국을 설치하는 것이야말로 쿠데타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하루 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의 집단행동을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한 데 대한 반박이다.

경찰대 출신 총경들이 주도한 지난 23일 전국경찰서장회의에서 규모와 범위가 더 커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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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주장
정부, 경찰국 신설안 국무회의 통과 쐐기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이 “경찰국을 설치하는 것이야말로 쿠데타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하루 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의 집단행동을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상황’이라고 한 데 대한 반박이다.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 반대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총경이 대기발령 후 26일 울산경찰청으로 첫 출근하면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울산경찰청으로 출근한 류 총경은 “경찰국 설치로 정치적 중립을 훼손해 헌법 질서를 교란하는 것이 쿠데타적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 행위를 막아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경찰청 수뇌부가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 50여 명의 감찰을 하는 데 대해선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으냐. 지금 침묵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정 세력이 반발을 주도한다는 (이상민 장관의) 지적은 본질을 흐리는 얄팍한 프레임”이라며 “경찰국 신설이 국민 인권과 국가 발전을 위하는 것인지 집중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경찰국) 신설 논의는 졸속으로 진행됐다. 절차적 정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류 총경은 이날 ‘경찰국 신설안’이 국무회의 통과한 것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오후 3시께 할 예정이다. 앞서 류 총경은 울산 중부서장으로 있다가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대기발령됐다.

한편 경찰국 신설을 골자로 한 직제 일부개정령안이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정부와 경찰조직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내달 2일 경찰국 출범에 ‘쐐기’를 박은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출근길 문답에서 경찰의 집단 반발을 “중대한 국기 문란”이라고 규정하자 경찰은 오는 30일 예정된 경감·경위급 현장팀장 회의를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확대하기로 해 양측의 충돌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경찰대 출신 총경들이 주도한 지난 23일 전국경찰서장회의에서 규모와 범위가 더 커지는 모양새다. 회의를 제안한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은 1000명 이상의 참석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총경들에게 하셨던 불법적인 해산명령을 저희 14만 전체 경찰에도 똑같이 하실 건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이상민 장관이 ‘쿠데타’ ‘중대한 기강문란’ 등의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경찰도 직장협의회를 중심으로 대국민 홍보전과 1인 시위에 나소고 있다. 행정안전부 경찰제도개선안에 반대하는 입법청원을 받는 홈페이지도 개설됐다. 야권도 현장의 충분한 의견 수렴보다는 ‘속전속결’로 경찰국 신설을 추진한 데다 자극적 용어까지 동원해 경찰 반발에 더욱 ‘불을 질렀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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