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고하면 보복당할까" 여성 혼자 일하는 음식점 골라 허위 주문

이동준 2022. 7. 2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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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동구에서 여성이 혼자 일하는 김밥 집에서 대량 주문한 뒤 사라진 남성과 관련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일면식도 없는 여성의 휴대전화 번호를 내민 뒤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돼 전화번호를 도용당한 이도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A씨가 전화번호 도용 피해를 호소한 B씨와 통화한 바에 따르면 문제의 남성은 주로 포장 판매를 하는 음식점이나 카페 등을 찾아 허위 주문을 넣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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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일대서 피해점 다수 발생/ 전화번호 도용 피해도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문제의 남성 모습. 주로 한가한 낮 시간대 여성 혼자 일하는 식당을 범행 장소로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보자 제공
 
서울 강동구에서 여성이 혼자 일하는 김밥 집에서 대량 주문한 뒤 사라진 남성과 관련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일면식도 없는 여성의 휴대전화 번호를 내민 뒤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돼 전화번호를 도용당한 이도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5일 세계일보와 만난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힘든 상황에 허위 주문으로 하루 매출을 모두 날렸다”고 하소연했다.

강동구에서 홀로 김밥 집을 운영하는 그는 지난 22일 문제의 남성으로부터 ‘40줄을 포장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 후 하루 매출이 20여만원 수준인 A씨에겐 단비와 같은 대량 주문이었다고 한다.

A씨는 당시 오전부터 다른 손님은 받지도 않고 김밥을 만들었지만 주문한 남성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A씨에 따르면 문제의 남성은 지난 20일 가게를 처음 찾아 음식을 먹고 갔고, 22일 다시 방문했다.

첫방문 당시 가게 안에서 혼자 장시간 일하는 모습을 보고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이 아니냐는 게 A씨의 전언이다.

A씨는 허위 주문으로 음식 값과 영업 손실을 입어 하루 매출을 모두 날렸지만 더 걱정되는 건 “보복”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돈도 돈이지만, 경찰은 남성을 잡아도 ‘업무방해’ 혐의로는 금방 풀려날 것이라고 한다”며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데 앙심을 품고 찾아오는 건 아닐지 두렵다”고 털어놨다.

사건을 접수한 강동경찰서 관계자는 “어렵게 잡는다고 해도 벌금 정도로 끝날 것”이라고 A씨에게 말했다고 한다.

A씨는 “포장한 김밥을 모두 버리면서 너무 속이 상했다”며 “전화번호를 도용당한 분도 고통을 호소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코로나로 힘든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재미 삼아 허위 주문을 했다면 멈춰달라”며 “잡힌다 해도 마땅한 처벌이 없어 같은 피해가 여러 차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이 남성에게 전화번호를 도용당한 여성 B씨와 통화한 결과 그는 피해 점주들의 항의성 전화를 여러차례 받았다. B씨는 경찰에 문제의 남성을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왜, 어떤 이유로 이러는지 궁금하다”며 “손님을 의심하게 되는 게 너무 속상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아울러 “자영업자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낸다”며 “뉴스로 많이 알려져 같은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가 전화번호 도용 피해를 호소한 B씨와 통화한 바에 따르면 문제의 남성은 주로 포장 판매를 하는 음식점이나 카페 등을 찾아 허위 주문을 넣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강동구 일대에서 손님이 뜸한 시간대를 노려 대량 주문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씨는 “강동구 일대에서 대량 주문은 받는다면 현장에서 핸드폰 번호를 확인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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