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10만명 임박' 정부 "더블링 둔화됐지만 2∼3주 더 증가할 것"(종합)

권영미 기자,강승지 기자,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이영성 기자 2022. 7. 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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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5 우세종 임박..BA.2.75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첫 코로나 빅데이터 분석서 2차접종자 심근·뇌경색 위험 절반 넘게 ↓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 19 빅데이터 연구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2.7.26/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강승지 기자,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이영성 기자 = 방역 당국이 이번주 들어 '주간 더블링(1주일 단위로 확진자가 두 배로 증가)' 현상은 둔화되고 있으나 향후 2~3주일 확진자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26일 전망했다. 감염재생산지수(Rt) 역시 전주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 이상을 몇주째 유지하고 확진자 증가세도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확진자 9만9327명은 전주 대비 1.34배 증가했다"면서 "감염재생산지수는 1.54로 여전히 1 이상"이라고 말했다. 전주 대비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이 다소 완화됐지만 감염재생산지수 등이 아직 높다는 설명이다.
임 단장은 "향후 2~3주 정도는 계속 증가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며 "(이 경우) 위중증과 사망이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위중증과 사망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역 당국은 8월 중순 최대 28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을 예상한 바 있다.
◇ 정부, 3주째 주간위험도 '중간' 유지…"BA.5 우세종 임박" 이날 정부는 7월3주(7월17일~23일)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3주째 '중간'으로 유지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발생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의료대응 역량은 감당 가능한 수준임을 고려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7월 3째주 주간 확진자는 42만4877명이다. 한 주간 일평균 6만697명 발생해 전주 대비 84.7%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1.54으로 지난주 1.58 대비 감소했으나 4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25일 오후 5시 기준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 병상 21.8%, 준중증 병상 40.4%, 중등증병상 32.6%, 생활치료센터 가동률 6.9%로 아직 여력이 있었다.

다만 오미크론 세부 변이인 BA.5가 우세종이 되는 것이 임박했고, BA.2.75 확진자도 조금씩 늘어나는 등 변이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오미크론 세부 변이인 BA.5는 국내감염의 경우 7월2주 47.2%였다가 이번 7월3주 49.1%로 증가했다. BA.5의 해외유입은 62.9%에서 73.3%로 증가했다. 둘을 합쳐 BA.5는 전주 대비 4.3%p 오른 56.3%가 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BA.5는 아직 우세종이 되지는 않았다. 질병청은 "국내 검출 기준 50% 이상일 때를 우세종화로 본다. BA.5가 현재 다른 세부 계통보다 높은 검출률을 보이면서 조만간 우세종화·우점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최근 4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난 BA.2.75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전에 델타 플러스라는 변이가 나왔을 때 우세종이 되지 못하고 지나간 적이 있다. BA.2.75가 그런 과정을 겪을지, BA.5처럼 우세종이 될지는 조금 더 예의주시해야 된다"고 말했다.

◇ 국내 최초 코로나19 빅데이터 분석…2차 접종자 심혈관계 위험도 '뚝'

한편 '과학방역'을 표방하면서 빅데이터 분석을 강조해온 방역 당국은 이날 첫 빅데이터 분석을 발표했다.

질병청은 근거기반 방역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 중인 빅데이터 활용 코로나19 민관 공동연구의 일환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후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도 분석 연구'을 내놓았다. 내용은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급성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발생 위험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 교실 교수, 김영은 건강보험단 빅데이터전략본부 박사, 허경민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이 참여한 이 연구에서 연구팀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59만2719명 가운데 백신 1차 접종자 등을 제외한 23만1037명을 2022년 3월 31일까지 관찰했다.
23만1037명 가운데 6만2727명은 백신 미접종자며 16만8310명은 2차까지 접종했다. 관찰 결과 우선 백신 2차 접종군에서 코로나19 증상이 심각하게 악화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2차 접종군은 미접종군보다 코로나19 감염 후 급성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52% 낮았고, 허혈성뇌경색 발생 위험은 60% 낮았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이날 "두 가지를 통합해서 분석하였을 때 미접종에 비해서 (2차 접종이) 58% 정도의 감소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민관 공동 연구로 추가적으로 다른 빅데이터 연구가 진행중에 있다. 심내혈관계 질환 이외에 다른 질환까지도 같이 발생현황을 보는 중"이라면서 "연말 정도 관련 연구결과가 나오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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