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서 드러난 일부 한국 대학의 속성 박사 과정 '민낯'

CBS노컷뉴스 안성용 베이징 특파원 2022. 7. 2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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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일부 대학이 석·박사 교원 비율을 맞추기 위해 교원을 한국, 필리핀 등으로 보내 속성으로 박사 학위를 따게 한 뒤 다시 채용하는 관행이 드러났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중국 대학 교원들이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한국으로 몰려가는 현상을 다루기도 했었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일부 학교들이 교원들을 한국 등으로 보내 날림으로 박사 학위를 따게 한 뒤 재고용하는 것은 교육 당국의 석·박사 학위 소지자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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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中 일부 학원 교원 한국 보내 박사 학위 속성으로 따게 해
방학 때 2개월씩 5학기면 박사 학위…4천만 원 정도면 충분
입학 자격 특별한 제한 없고, 논문문답 통과하면 박사
필리핀 대학에서도 비슷한 현상 벌어져
학원→대학으로 승격하려면 석박사 비율 높아야
스마트이미지 제공

중국의 일부 대학이 석·박사 교원 비율을 맞추기 위해 교원을 한국, 필리핀 등으로 보내 속성으로 박사 학위를 따게 한 뒤 다시 채용하는 관행이 드러났다. 학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일부 지방 대학들이 중국 학생들을 유치해 속성으로 학위를 남발하는 행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곳은 허베이성에 있는 중국내 500위권 규모의 싱타이학원이라는 대학이다. 이 학교는 지난 2월에 작년에 공개 채용한 박사급 13명의 교원 명단을 발표했는데 모두 전북 전주에 있는 몇 군데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들은 전주로 유학 가기 전에 모두 싱타이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원들이다.

26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13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전주 모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학교의 박사과정 학생 모집 요강에는 보통 4년 걸리는 박사 과정이 2.5년 학제로 운영되며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을 이용해 매 학기 2개월씩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과정을 이수하면 된다고 소개 돼 있다. 박사 과정 입학을 위해 요구되는 특별한 시험이나 한국어 능력 성적 같은 것은 없었고 수업을 이수한 후엔 논문답변을 통과하면 학위 취득이 가능한 것으로 나와 있다.

중국 싱타이학원. 바이두 캡처


이 대학은 한국 돈으로 약 4천만 원이면 2년 6개월 동안의 학비와 생활비, 어학비, 수업통역비, 중개료 등을 해결할 수 있어 지원자가 몰린다고 이 신문의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중국 대학 교원들이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한국으로 몰려가는 현상을 다루기도 했었다고 소개했다.

허난성의 샤오양학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져 학교 당서기가 해임됐다.

이 학교는 최근 3년간 1800만 위안(약 35억원)을 들여 박사학위 소지자 23명을 고용했다. 이들은 모두 필리핀 아담슨대학교에서 속성으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는데 23명 중 22명이 이전에도 이 학교의 교원이었다. 이들이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기계·에너지공학부, 이학부, 경제·경영학부, 체육학부 등에서 강사, 부교수, 선임실험사 등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중국의 일부 학교들이 교원들을 한국 등으로 보내 날림으로 박사 학위를 따게 한 뒤 재고용하는 것은 교육 당국의 석·박사 학위 소지자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다. 중국에서는 같은 4년제 대학이지만 학원에서 대학으로 승급하려면 석사 학위 소지자가 50% 이상이어야 하고 그 중 20%는 박사 학위 소지자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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