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들 "이재명, 박지현 계양을 '셀프공천' 폭로 직접 답하라"

김세희 2022. 7. 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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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이재명 의원에게 인천 계양을 공천을 압박 받았다'는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장에 무게를 실으면서 계속 의혹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당시 이 의원이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며 "이 의원이 본인을 이제 (인천 계양을로) '콜'(call)해 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한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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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이재명 의원에게 인천 계양을 공천을 압박 받았다'는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주장에 무게를 실으면서 계속 의혹 공세를 펼치고 있다. 당내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인천 계양을 공천 의혹'을 명분으로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컷오프 후 단일화' 논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박용진 의원은 26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얼렁뚱땅 유야무야 넘어갈 일이 아니다"며 "이제 공개 활동을 시작했으니 이런 망신스럽고 낯부끄러운 문제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면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이야기해줘야 한다. 측근 말고 직접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설훈 의원도 지난 25일 MBC라디오 '시선 집중'에 나와 "(박 전 위원장이) 뭔가 흑막이 있었다는 폭로를 했는데 안타깝다"며 "그렇게까지 해서 국회의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이해하기가 참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이 경기지사를 하다 대선에서 지고 지방선거를 이끈다면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나섰는데, 공천 과정이 누가 봐도 좀 이상했다"며 "경기지사를 했으니까 경기도의 어느 지역을 선택해서 출마한다면 수긍할 수 있는데, 느닷없이 송영길 의원 지역구를 가고 송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는 구도를 짜는 것을 보고 의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 계양을 공천)이 어떻게 진행이 된 것인지 진상을 정확히 알아봐야 할 것"이라며 "당내에서도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당권 주자들도 박 전 위원장의 폭로가 '신빙성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당의 리더십은 당내 뿐만 아니라 국민적으로도 일정한 도덕적 권위가 필요하다"며 "선당후사에 대한 암묵적인 믿음이 깔여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의 폭로는) 그런 믿음을 흔들었다"며 "가장 기본적인 게 안 됐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답하지 않고 '잘하겠습니다' 하는 상황인데 그런 말만 갖고 사람들이 믿을 수 없다"며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원 의원도 지난 2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사당화이고, 셀프·무염치 공천이 이뤄졌다는 신빙성 있는 주장"이라며 "우리 당이 문재인-이해찬 대표 시기를 거치며 형성한 시스템 공천의 성과를 단숨에 허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민주당이 국민 앞에서 신뢰와 정직을 말할 수 있겠느냐"며 "송 의원의 서울시장 공천과 박 전 비대위원장의 선임 과정도 민주적 절차에 부합했는지 종합적으로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당시 이 의원이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며 "이 의원이 본인을 이제 (인천 계양을로) '콜'(call)해 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한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출(공천)을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 결정을 했지만, 그 후 옳지 않다는 판단에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부분"이라고도 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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