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일하고픈 고령층 역대 최고..여전히 '세금일자리'가 대부분

세종=박소정 기자 2022. 7. 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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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55~64세 고령층, 고용률 58.1%..최대치
"장래 일하길 희망한다" 비율도 68.5% 역대 최고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비중 38%로 가장 많아
49.4%가 연금 수령..월 평균 수령액은 5만원 늘어

우리나라 고령 인구 10명 중 6명이 취업 중인 것으로 나타나 역대 최대의 고용률을 보였다.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 인구 역시 10명 중 7명 꼴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이처럼 고령층의 근로 욕구가 높은 현실이지만, 여전히 ‘세금 일자리’가 포함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 비중이 대부분이다.

통계청은 26일 이런 내용의 ‘2022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통계는 고령층의 노동력 활동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매년 5월 실시하는 것으로, 만 55~7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집계된다.

지난달 21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에서 열린 ‘2022년 노인 일자리 채용 한마당’에서 어르신들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1

통계청에 따르면 고령층 인구 수는 올해 5월 기준 150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만2000명(2.2%) 증가했다. 고령층 취업자는 877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만6000명 증가했다. 이로써 고용률은 58.1%로, 1년 전보다 2.1%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령층 중에서도 55~64세의 고용률은 69.9%로 1년 전보다 2.8%p 상승했다. 65~79세 고용률은 43.9%로 같은 기간 1.5%p 올랐다.

고령층 취업자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38.0%로 가장 높았다. 이전 정부에서 세금으로 확대한 노인일자리의 영향이 유지되는 모양새다. 도소매·숙박음식업(17.1%)과 농림어업(13.8%)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올해 고령층의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비중이 1년 전보다 0.1% 줄고, 광·제조업 비중이 0.5% 늘어났다는 점에선 예년과 다른 양상을 띤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여전히 보건복지 분야가 고령층 취업자 증가세를 견인하고는 있지만, 60세 이상에서 제조업 취업 비중이 증가했다는 점은 눈에 띈다”며 “과거 조선업계 퇴직자들이 재취직을 하는 등 뿌리산업 관련 고령층의 고용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고령층 가운데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의 비율은 68.5%(1034만8000명)로 전년 동월 대비 0.4%p 상승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를 보태고 싶다는 응답이 57.1%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 및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34.7%로 그 뒤를 이었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인구가 ‘이 나이까지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평균 나이는 73세였다.

장래 근로 희망자의 일자리 선택 기준은 양과 시간대가 28.9%로 가장 많았고, 임금 수준(21.5%), 계속 근로 가능성(16.4%), 일의 내용(13.2%), 과거 취업 연관성(1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희망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가 54.2%, 시간제가 45.8%로 나타났는데, 연령이 높을수록 시간제 희망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희망 월평균 임금수준은 150만~200만원(20.9%), 200만~250만원(18.5%), 100만~150만원(17.8%)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통계청 제공

한편 55~64세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평균 근속한 기간은 15년 4.7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2.6개월 증가했다. 남자는 18년 11.3개월로 2.2개월 증가, 여자는 11년 9.6개월로 3.5개월 늘었다. 특히나 2021년의 경우 평균 근속 기간이 15년 2.1개월로 4.9개월 감소했다가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 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3세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남자는 51.2세, 여자는 47.6세였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사람(521만2000명) 중 현재 취업 중인 사람은 54.6%(284만7000명)로, 절반가량만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라는 응답이 30.9%로 가장 많았고, 건강이 좋지 않아서(19.1%),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15.1%)가 그 뒤를 이었다.

고령층 가운데 지난 1년간 연금을 수령한 사람의 비율은 49.4%(745만7000명)로, 전년 동월 대비 1.0%p 상승했다. 절반에 가까스로 못 미쳤다. 월 평균 연금수령액은 69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원 증가했다. 이는 2015년 8만원 증가 이후 최근들어 가장 큰 폭이었는데, 국민연금 급여액 2.5% 인상 조정분에 따른 것이다. 남자는 7만원 증가한 90만원, 여자는 3만원 증가한 46만원으로 나타났다. 연금 수령액은 25만~50만원 미만 수령자 비중이 44.4%로 가장 높았으며, 150만원 이상 수령자 비중은 10.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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