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풀빌라'..포털 검색 키워드로 본 '문화 격차'
정부가 네이버 포털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시민들이 ‘전시회’를 검색한 비중에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지역적 편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보다 인프라가 열악한 비수도권에서는 문화적 즐길거리가 부족해 관련 활동에 관심 자체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행안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는 네이버 포털 검색어 850억 건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을 시행한 결과 ‘전시회’를 검색한 지역은 수도권 78%, 그외 지역은 모두 5% 미만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비수도권 결과를 지역별로 보면 충남 3%, 경남 2%, 부산 2%, 세종 1% 등이었다.
정부는 비수도권 지역의 문화적 기반시설 수준이 낮아 전시회 등 문화 활동에 관한 관심 자체가 덩달아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시회 검색량이 수도권에 몰려있다는 것은 같은 성별, 같은 나이대인데도 특정 지역의 시민들만 문화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차별적 현상을 드러낸다”면서 “지역별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당장은 가상 전시회나 온라인 전시회 등 신기술과 접목한 대책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서울 전시회’를 검색한 건수는 지난해 1월 10만건에서 올해 6월 121만건으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나 연극 관람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문화생활 대신 전시회 관련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 전시회’ 검색 결과 중 66%를 20~30대 여성이 차지했다. 같은 나이대 남성의 검색 비중이 18%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되는 수치다. 젊은 여성들이 문화예술 산업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를 전후로 숙소 관련 검색어도 달라졌다. 2019년에는 ‘호텔’이 172만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과 지난해에는 ‘풀빌라(전용 수영장 빌라)’ 검색량이 각각 265만건과 289만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키즈 풀빌라’ 검색량은 2019년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연일 물가가 치솟는 상황도 검색 흐름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제주도 항공권’ ‘제주도 렌터카’는 검색량이 감소세로 접어들었으나 ‘제주도 차량 탁송’ ‘제주도 배편’ 등의 검색량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정부는 “항공권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비행기보다 선박을 활용한 여행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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