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유발 유전자로 미만형·줄기성 위암 치료 기대

백유진 기자 2022. 7.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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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연, SYT11 발굴·암 작용기전 규명
향후 맞춤형 치료제 개발 가능성 제시
SYT11 발현이 억제된 줄기성 위암 세포를 이식한 마우스에서 간으로 전이 억제. 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위암은 국내 암 발생의 1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폐암·간암·대장암과 함께 암 사망률 상위에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은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미만형 위암 작용 기전을 최초로 규명,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생명연에 따르면 유전체맞춤의료연구단 김보경·원미선 박사 연구팀 등은 미만형 위암에 대한 예후를 진단하고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의 작용 기전을 밝혀냈다.

미만형 위암은 작은 암세포가 위점막 아래로 파고들어 넓게 퍼져나가는 형태를 보이는데, 내시경을 통한 조기 진단이 어렵고 예후가 나쁘다. 이에 국내 위암 환자의 약 40%를 차지하고 주로 40대 미만 젊은 여성층에서 발생하는 위험한 질병이다.

소수의 표적치료제가 승인돼 사용되고 있으나 적용 가능 대상이 전체 위암 환자의 10% 정도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미만형 위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 방법은 아직 뚜렷하게 없는 실정이다.

김보경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가 파킨슨병 유발 유전자의 미만형 위암 작용 기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팀은 국내 위암 환자 527명을 분석해 줄기성 위암에서만 선택적으로 발현되는 유전자 'SYT11'를 발굴했다.

SYT11은 파킨슨병(뇌 특정부위 도파민 소실로 근육 강직·떨림 등 증상 발생) 연구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조절자다. SYT11은 위암의 조직학적 분류에 따른 미만형 위암과 분자아형 분류에 따른 줄기성 위암 세포와 환자에서 높은 발현을 나타낸다.

이때 연구팀은 미만형 위암 환자에서 발현율이 높고 생존율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SYT11 발현이 저해된 줄기성 위암 세포에서는 종양 형성과 암 전이가 억제되는 사실을 확인, SYT11 저해제의 위암 치료제 활용 가능성을 발견했다.

또 이 연구가 위암 환자의 조직에 대한 전사체 분석과 임상 정보 기반으로 이뤄진 만큼, SYT11과 관련 유전자들은 향후 미만형·줄기성 위암 환자의 예후 진단 마커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만형 위암 작용 기전 규명 연구책임자인 원미선(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유전체맞춤의료연구단 박사와 김보경 박사. 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김보경 박사는 "현재 표적치료제가 없고 사망 위험이 높은 미만형 위암에서 신규 치료 타깃을 발굴하고 관련 기전을 규명한 연구"라며 "향후 SYT11 저해제는 미만형·줄기성 위암 환자에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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