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부장, 아프리카에 "해상연합훈련 심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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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치열한 전략경쟁을 벌이는 중국이 아프리카를 향해 군사 장비·기술협력과 해상훈련 강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강화하자 개발도상국과 함께 아프리카를 우군으로 삼아 미국 견제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이어 "양측은 전략적 소통을 밀접하게 하고 장비·기술협력을 강화하며 해상연합훈련을 심화하고 전문 분야 교류를 확대하자"며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 협력을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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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치열한 전략경쟁을 벌이는 중국이 아프리카를 향해 군사 장비·기술협력과 해상훈련 강화를 제안하고 나섰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강화하자 개발도상국과 함께 아프리카를 우군으로 삼아 미국 견제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26일 중국 국방부 위챗 공식 계정에 따르면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전날 화상으로 열린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 포럼에서 "중국과 아프리카는 우호협력 정신을 유지하고 안보공동체를 함께 건설하는 아름다운 희망을 향해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전략적 소통을 밀접하게 하고 장비·기술협력을 강화하며 해상연합훈련을 심화하고 전문 분야 교류를 확대하자"며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 협력을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축전을 통해 "중국은 아프리카 친구들과 함께 공동·종합·협력·지속가능한 안보관을 견지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며 "국제 공평 정의를 수호하고, 세계 안보 구상 실현을 추진하며 새로운 시대의 중국·아프리카 운명공동체 설립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안보를 실현하자'는 주제로 중국 국방부가 주최했고, 50여 명의 장관급 지도자와 고위급 대표가 참석했다고 중국 국방부는 밝혔다.
포럼을 외교부가 아닌 국방부가 주최했다는 점과 국방 수장이 아프리카를 향해 기술협력과 해상훈련 강화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은 2017년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군기지를 구축했다.
당시 중국은 해적이 자주 출몰하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선박을 보호하고 인도주의 등 국제의무를 적극 이행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지 건설 뒤에는 헬기 계류장, 군용 부두 등 여러 군사시설을 건립하고 실탄 사격훈련도 진행했다.
최근에는 미국 동부의 대서양 맞은편 중앙아프리카 적도기니에 중국이 제2 해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은 적도기니 해군 기지 건설 계획을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세울 때도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미국 등 서방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가 중국군의 원양 작전 시험장이 됐다는 전문가 주장도 있다.
미국 국방대 아프리카전략연구센터의 폴 난툴랴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2008년 아덴만 해역에서 진행된 해적 대응 작전에 합류한 이래 아프리카 대륙에 40개의 해군 부대를 배치했다.
난툴랴 연구원은 "아프리카는 중국의 원양 작전의 시험장"이라며 "중국군은 기항, 합동 군사훈련, 연안 군사교육 등을 수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상호 운용성, 외국 군대에 대한 지식, 감시와 정보를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 외교수장은 1991년부터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선택했고, 올해도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에리트레아, 케냐, 코모로 등을 찾아 32년 전통을 이어갔다.
외교적 전통을 고수하면서 아프리카가 중국의 텃밭이자 미국을 겨냥한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런 유일무이한 일은 중국과 아프리카가 우의와 환난을 함께하는 특수한 감정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아프리카와 우호 관계 발전은 중국 외교의 일관된 기본 정책이자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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