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또 걸리겠나"..출근하고 곳곳 누비는 재감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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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감염됐는지도 모르고 돌아다녔네요."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모(23) 씨는 26일 "목이 칼칼하고, 약간의 기침을 하는 등의 증상은 재확진 판정 3~4일 전부터 있었는데, 설마 또 코로나19에 걸렸을까 싶어 신경 쓰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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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 양성인데도 출근”
일부 감염자 무분별 행태에
‘네버 코비드族’불안감 호소
“재감염됐는지도 모르고 돌아다녔네요.”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모(23) 씨는 26일 “목이 칼칼하고, 약간의 기침을 하는 등의 증상은 재확진 판정 3~4일 전부터 있었는데, 설마 또 코로나19에 걸렸을까 싶어 신경 쓰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촌·홍대·이대 주변 등 서울 곳곳을 누볐다”며 “방문한 장소도 술집·음식점·도서관·PC방 등으로 다양했다”고 설명했다. 카페 아르바이트생 채모(21) 씨는 “자가진단에서 양성이 나왔지만, 잘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른 척 출근했다”며 “지난 2월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데다 사흘간 출근한 이후에는 증상이 사라진 것 같아 따로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일부 코로나19 재감염자가 무분별한 행태를 보이면서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확진자 1854만5508명 중 재감염 추정사례는 8만6092명(추정치)을 기록했다. 다만, 의도적으로 검사를 회피하는 등의 재감염 의심 사례를 고려하면 실제 수치는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직 코로나19에 한 번도 감염되지 않은 ‘네버 코비드족’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감염 이력이 없는 이현정(32) 씨는 “육아휴직 계획을 재유행 시기에 맞춰 세웠다”며 “혹시라도 집에 있는 갓난아이가 감염되진 않을지 걱정스러워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자 처한 상황이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네버 코비드족인 직장인 김모(33) 씨도 “회사 상사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도 아닌 척 출근하라’고 말할 때마다 쓴웃음이 난다”고 한탄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면서 검사를 거부한 채 무분별하게 생활하는 등의 재감염 의심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네버 코비드족처럼 정부의 방역지침을 충실히 이행한 사람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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