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1명 양육비 월평균 72만원..지출 1위 사교육비, 부모 학력·소득 높을수록↑
자녀 1명을 키우는 데는 월평균 72만1000원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유아부터 초·중·고 학령기 자녀까지 모두 사교육비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모의 학력과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아 계층격차가 교육격차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1년도 가족과 출산조사’ 보고서(2021.12)를 보면, 연구팀은 전국 9999가구 중 실제로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자녀가 있는 4055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가구의 소득수준과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수가 적은 경우, 농어촌보다 도시 지역에 사는 경우 자녀 1인당 양육 지출 비용이 더 많았다. 해당 조사는 전국 19~49세 미혼·기혼 남녀 9999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5일부터 12월15일까지 시행됐다.
세부 지출항목은 어린이집·유치원 이용료, 공교육비, 사교육비, 돌봄비용, 기타비용(의복, 장난감, 분유, 기저귀, 육아 용품비, 용돈, 의료비, 교통비, 통신비 등) 등이다. 이 중 사교육비가 월 26만원으로 기타비용(월 34만9000원) 다음으로 많았다. 공교육비(5만7000원), 어린이집·유치원 이용료(2만8000원), 돌봄비용(2만7000원)이 뒤를 이었다.
자녀 연령별 지출 비용을 보면, 영유아 자녀 지출금액은 월평균 60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사교육비가 8만9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돌봄비용의 경우 응답자(부모)가 취업한 경우와 취업하지 않은 경우에 따라 각각 12만원과 1만1000원으로 큰 차를 보였다.
초등학생 자녀 지출금액은 월 78만5000원인데 이 중 사교육비가 42만7000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초등학생 사교육비의 경우 도시와 농어촌 지역 차가 컸는데, 도시 지역 거주자는 1인당 45만5000원을 지출하는 반면 농어촌 지역 거주자는 1인당 29만5000원을 지출했다.
중고등학생 자녀 지출금액은 91만9000원으로 전체 평균(72만10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중고등학생 역시 사교육비가 50만6000원으로 전체 지출금액의 절반이 넘었다. 도시지역 월 54만9000원, 농어촌 지역 월28만원으로 지역별 격차가 컸다. 특히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아지는 정도(고졸 이하 월 35만3000원, 대졸 월 53만4000원, 대학원졸 월 131만2000원)가 초등학생보다 훨씬 컸다.
대학생 이상 자녀 지출 비용은 월평균 73만6000원이다. 사교육비는 2만8000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반면 공교육비는 28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공교육비에 대학 등록금이 포함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의 경우 용돈, 교통비, 통신비 등이 포함된 기타 비용이 월 42만8000원으로 매우 컸다.
연구팀은 “사교육비의 경우 부모의 학력수준이 높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현상이 매우 뚜렷하게 발견됐다”며 “이는 계층격차가 교육격차 등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균등한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교육에 대한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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