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2조 수상한 해외송금' 본격 수사 .. 금감원 자료 넘겨받아 자금출처 추적

염유섭 기자 2022. 7. 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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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검에 이어 서울중앙지검도 우리·신한은행에서 발생한 2조 원대 해외 송금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대구지검 역시 우리은행의 4000억 원 해외 송금 사건을 두고 계좌 추적을 벌이는 등 시중 은행을 통한 국내 업체들의 수상한 해외 송금을 둘러싸고 자금 출처와 송금 목적을 규명하는 방향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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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한銀 통해 中·日로 송금

가상화폐 연루·돈 세탁 등 수사

대구지검에 이어 서울중앙지검도 우리·신한은행에서 발생한 2조 원대 해외 송금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대구지검 역시 우리은행의 4000억 원 해외 송금 사건을 두고 계좌 추적을 벌이는 등 시중 은행을 통한 국내 업체들의 수상한 해외 송금을 둘러싸고 자금 출처와 송금 목적을 규명하는 방향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26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앙지검 국제범죄수사부(부장 나욱진)는 우리·신한은행에서 벌어진 2조 원대의 해외 송금에 관련된 자료를 금융감독원에서 대검찰청을 거쳐 넘겨받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이 검찰에 보낸 자료엔 국내 업체 2~3곳이 신한은행을 통해 1조3000억 원을 중국·일본 등으로 송금한 것, 업체 4~5곳이 우리은행을 통해 8000억 원을 송금한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지난달 이들 은행은 자체 조사를 통해 국내 업체들의 비정상적 외환 거래를 포착해 금감원에 보고했다. 지난 1년 동안 국내 업체 4~5곳이 서울 강북 지역 우리은행 지점에서 400회에 걸쳐 8000억 원을 중국·일본으로 보냈고, 서울·경기 소재 신한은행 지점 2곳에선 국내 업체들이 1조3000억 원을 외환 송금했다는 내용이다. 이후 금감원이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검찰에 자료를 넘겼다. 금감원은 하나은행에서도 1조 원대 수상한 해외 송금이 이뤄진 흔적을 포착했다고 한다.

앞서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 이일규)는 우리은행을 통해 4000억 원을 해외로 송금한 A 사에 대해 수사 중이다. 대구지검은 올해 초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A 사 관련 수상한 거래 수십 건을 통보받고 계좌 추적을 벌였다. 우리은행 지점을 통해 해외로 송금한 8000억 원 중 4000억 원 이상이 A 사를 통해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는 해당 자금들이 해외 송금 전 가상화폐 거래에 활용된 정황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가 국내에서 해외보다 비싼 값에 팔리는 ‘김치 프리미엄’을 이용해 차익을 남기는 세력이 가담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 법인으로 가장한 투기 세력이 수출입 대금 결제 등을 명목으로 불법 자금 세탁을 했을 수 있다는 의심도 나온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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