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어른 70%가 "딸 하나는 꼭 있어야"
딸을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아들선호사상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는 전국 만 18세 이상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딸과 아들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딸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사람이 55%로 나타났다. “아들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1%에 그쳤다.
이 같은 응답은 모든 성별과 전 연령대에 걸쳐 비슷하게 나타났다. 남녀 모두 “딸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은 반면, “아들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30% 내외 수준이었다. 특히 60대 이상 연령대에선 딸 선호 응답이 70%로, 아들의 43%보다 훨씬 높았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신생아 출생성비(여아 100명 당 남아 수)의 균형으로 이어졌다.
성비는 임신 초기 태아의 성별을 판별할 수 있게 된 1990년대부터 불균형한 모습을 보여 1990년에는 116.5로 뚜렷한 남아선호사상이 나타났다.
둘째아이나 셋째아이의 성비는 최근까지도 불균형했다. 예컨대 1993년 셋째아이의 성비는 209.7명으로 극단적인 값이 나왔다. 이는 첫째아이 성별은 상관 없이 낳지만, 둘째아이나 셋째아이는 반드시 남자아이를 낳는다는 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출생성비는 105.4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셋째아이 성비도 107.8로 정상범위인 103~107보다는 높지만 상당히 낮아졌다.
이 같은 인식 변화엔 성별에 따른 양육 난이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중 누구를 키우는 게 더 쉬운 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7%가 “차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여자아이를 키우는 게 더 쉽다는 응답(31%)이 남자아이를 키우는 게 더 쉽다는 응답(12%)을 크게 앞섰다.
한국리서치 측은 “아들보다 딸을 키우는 게 더 쉽다는 인식이 여아 선호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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