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加 원주민 학살 기독교인 만행 용서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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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약 100년 전 자행된 가톨릭 기숙학교의 캐나다 원주민 아동 학살 사건과 관련해 "많은 기독교도가 원주민을 상대로 저지른 악(evil)에 대해 겸허하게 용서를 구한다"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교황은 "가톨릭이 원주민을 탄압한 열강들의 식민 사고방식을 지지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교회의 많은 구성원이 당시 캐나다 정부가 추진한 원주민 문화 파괴와 동화 정책에 협조한 방식에 대해서도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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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구 유해 발견 100년전 사건
생존자와 유족들 찾아 위로 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약 100년 전 자행된 가톨릭 기숙학교의 캐나다 원주민 아동 학살 사건과 관련해 “많은 기독교도가 원주민을 상대로 저지른 악(evil)에 대해 겸허하게 용서를 구한다”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참회의 순례’라고 명명된 교황의 이번 캐나다 방문에 대해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캐나다 원주민 공동체의 아픔이 치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25일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 남부의 옛 인디언 기숙학교 부지를 찾았다. 캐나다에선 지난해 5월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 4곳에서 약 1200구의 아동 유해가 발견돼 큰 파문을 낳았다. 19세기 초반 캐나다 정부는 인디언·이누이트족 등 원주민들을 백인 사회에 편입시키기 위해 130여 개의 기숙학교를 세웠고, 이 중 60∼70%를 가톨릭 교회에 위탁했다. 가톨릭 교회는 원주민에 대한 신체적·정신적·성적 학대를 가했고, 특히 구타 등으로 숨진 아이들을 암매장하는 악행을 저질렀다.
교황은 “가톨릭이 원주민을 탄압한 열강들의 식민 사고방식을 지지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교회의 많은 구성원이 당시 캐나다 정부가 추진한 원주민 문화 파괴와 동화 정책에 협조한 방식에 대해서도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기숙학교를 포함한 각종 해방 정책이 이 땅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파괴적이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며 “내가 이를 인식할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 “용서를 구했다고 해서 이 사태가 끝나는 건 아니다”라며 추가 조사와 생존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치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캐나다 원주민 전통 머리 장식을 착용하는 파격 행보도 보였다. 생존자와 피해자 가족들도 화답했다. 기숙학교에서 살아남은 캠 버드는 “우리는 교황을 진심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교황의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피해자 가족 바브 모린은 “우리 가족의 아픔을 내면화하는 데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교황은 오는 29일까지 퀘벡주 퀘벡과 누나부트준주 이칼루이트도 찾아 참사 생존자와 원주민 대표를 만나 사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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