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전 vs 편의제공'..보은 속리산 등산객 속앓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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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국립공원 공중화장실 등 설치‧유지관리 매뉴얼이 수립되면서 속리산 문장대 인근 편의시설을 철거한 후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일부 등산객들이 속리산 문장대 일원에 휴게소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 부족에 따른 민원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현재로선 속리산 문장대 인근에 등산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속리산 문장대의 경우 탐방거리가 5.8㎞이고 자연훼손이 수반돼 시설설치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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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관리사무소는 '미리 용변보세요' 안내뿐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보은 속리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뉴스1 2020년 7월12일 보도 참조).
2008년 11월 국립공원 공중화장실 등 설치‧유지관리 매뉴얼이 수립되면서 속리산 문장대 인근 편의시설을 철거한 후 나타나는 현상이다.
26일 보은군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속리산은 최고봉인 천왕봉(1058.4m)을 중심으로 비로봉, 길상봉, 묘봉 등 9개의 봉우리가 활처럼 휘어져 있는 암산으로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2008년 이전에는 속리산 문장대 인근에 휴게소와 통신시설이 있어 고지대 화장실을 유지했다. 이후 시설물 철거에 따라 2013년 9월에 고지대 화장실도 없앴다.
국립공원공단은 당시 장기간 이용 시설물(28년)로 건물 노후현상 발생과 심한 악취 발생에 따른 잦은 민원이 발생하면서 철거를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에도 냉천골(해발 820m), 금강골(720m), 보현재(620m) 휴게소를 철거했다.
한쪽에선 철거 결정에 대해 토양오염 해결과 속리산 경관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하지만 일부 등산객들이 속리산 문장대 일원에 휴게소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 부족에 따른 민원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지인들과 속리산 문장대를 찾았다는 한 등산객(57‧청주시 서원구)은 산행 중 큰 불편을 겪었다고 했다. 문장대 주변 곳곳이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의 무단방뇨 등으로 심한 악취가 나 준비해 간 음식을 먹지 못하고 하산했다고 했다. 그는 일행과 속리산 입구 한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지역은 민원 해소를 위해 기반시설 도입이 어려운 산에 친환경 무방류 순환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에도 이 같은 민원이 종종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속리산 문장대 인근에 등산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정립한 관리기준에 최소한의 시설설치가 불가피할 경우 탐방거리 8㎞이상, 산행소요시간 4시간 이상 시 자연훼손 미수반 지역에 한해서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속리산 문장대의 경우 탐방거리가 5.8㎞이고 자연훼손이 수반돼 시설설치가 어렵다.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측은 "현행 관리기준에 산 정상이나 주요 조망선 등에는 화장실을 설치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국 국립공원 안 정상에는 화장실이 없으며 마지막 화장실에 대한 홍보로 등산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등산객이 집중되는 주말과 공휴일에 직원들이 고지대 거점근무를 실시해 현장 안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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