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해외기업 불매운동 상당수 관여"

박준우 기자 2022. 7. 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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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H&M 등을 비롯해 최근 10여 년간 중국에서 벌어진 수많은 불매(보이콧) 운동의 상당수가 중국 정부에 의해 기획·장려됐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가 25일 처음 공개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웨덴 국가중국센터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당과 함께 구매를:중국 소비자들의 해외 기업에 대한 보이콧'에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내에서 발생한 해외 브랜드 보이콧 운동 90건을 조사한 결과 약 3분의 1에 가까운 약 28%에서 중국 공산당이나 정부 기관이 이를 주도해 시행하거나 보이콧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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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국가중국센터 보고서

2008년부터 90건의 사례 조사

3분의 1 수준의 보이콧 기획돼

美기업 27건 최다… 韓은 6건

美·中, 대만 ‘한광훈련’ 재개와

펠로시 방문 놓고 연일 신경전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롯데와 H&M 등을 비롯해 최근 10여 년간 중국에서 벌어진 수많은 불매(보이콧) 운동의 상당수가 중국 정부에 의해 기획·장려됐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가 25일 처음 공개됐다. 중국이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항의하며 사실상 한국에 제재를 가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도 6건이나 보이콧 운동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대만이 2년 만에 대규모 군사 훈련을 재개하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이번 주 중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웨덴 국가중국센터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 ‘당과 함께 구매를:중국 소비자들의 해외 기업에 대한 보이콧’에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내에서 발생한 해외 브랜드 보이콧 운동 90건을 조사한 결과 약 3분의 1에 가까운 약 28%에서 중국 공산당이나 정부 기관이 이를 주도해 시행하거나 보이콧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기관이 먼저 특정 기업을 규탄하면 중국 소비자들이 보이콧 물결에 동참하거나 환추스바오(環球時報) 등 관영 언론들이 보이콧 운동을 벌일 것을 독려했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에 대한 보이콧이 전적으로 ‘민간에 의한 반대운동’이라고 주장해왔던 것과는 거리가 있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당국이 보이콧 대상을 국익의 여부에 의해 심사숙고해 결정하고, 미디어와 인터넷 통제 등을 이용해 대중을 쉽게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이 2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11건)·프랑스(11건)·독일(8건)·한국(6건)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보이콧을 경험한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사과’를 했는데, 그 효과는 거의 없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이날 개시된 대만의 한광(漢光) 군사훈련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놓고 연일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이날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면서 무력시위를 한 데 이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시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미국에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전했다. FT는 “중국이 펠로시가 탄 항공기가 대만에 착륙하지 못하도록 막거나, 전투기를 동원해 펠로시가 탑승한 군용기의 비행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 지원법 처리 관련 화상 회의가 끝난 뒤 ‘이번 주에 시 주석과 전화회담을 할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그게 내 예상이다. 정해지면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지금까지 4차례 화상 회담이나 전화 통화로 시 주석과 접촉했지만 대면 회담은 아직 없었으며, 양국 정상의 마지막 통화는 지난 3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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