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우는 주류업계..맥주·소주 1위 업체들 노사 갈등 '진통'

김동현 2022. 7. 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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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맥주시장 1위 업체인 오비맥주와 소주시장 1위인 하이트진로가 여름철 성수기 노조 파업이라는 암초를 만나 고전할 전망이다.

오비맥주 노조는 내달 1일부터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 노조는 지난해에도 임금 협상 문제로 총파업을 했지만 일주일 만에 합의점을 찾아 올해에도 파업이 장기화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 하이트진로는 하청업체 노사 문제여서 개입 자체가 불법이어서 자칫 파업 사태가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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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오비맥주 노사 임단협 간극 줄이지 못해 8월1일 파업 강행 결정
하이트진로, 3월부터 5개월간 이어진 화물연대 파업으로 골머리
오비 "노조와 막판 협상에 총력"…하이트 "정부, 공권력 투입해야"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맥주시장 1위 업체인 오비맥주와 소주시장 1위인 하이트진로가 여름철 성수기 노조 파업이라는 암초를 만나 고전할 전망이다.

오비맥주 노조는 내달 1일부터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가 파업하면 공장 가동이 멈춰 맥주 생산량이 급감할 조짐이다. 하이트진로도 지난 3월부터 5개월째 계속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소주 출고율이 낮아져 고민이 크다.

양사는 특히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노조와 임금 협상 타결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하이트진로도 이천공장 앞 도로 무단 점거 시위를 해결하기 위해 공권력 투입을 바라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맥주 시장 점유율 53%로 1위인 오비맥주는 8월부터 전체 생산량의 60%를 넘는 경기도 광주공장과 이천공장 직원들이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오비맥주 노사는 지난 4월부터 11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노사간에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임금 5% 인상과 복지비 2.3% 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임금 인상 10%와 복지비 14%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차로 노조는 결국 지난 22일 임금 및 단체교섭을 위한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87.1%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8월1일부터 파업에 나선다.

맥주 성수기에 파업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오비맥주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칫 파업이 장기화 하면 주력 제품 생산 및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실적 감소를 막기 위해 사측은 막판 협상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맥주시장에서 오비맥주와 격돌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 파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출시 4년차를 맞은 테라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화력을 쏟아부을 방침이다.

하지만 소주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65%가 넘는 하이트진로의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화물차주 파업이 장기화하고있어서다. 화물 운송 위탁업체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은 지난 3월 이후 이달까지 이천·청주 공장 진입로를 막고 파업을 벌이고 있다.

130여명의 화물차주들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소속으로 6월과 7월에는 민노총과 연대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하이트진로는 두 차례에 걸쳐 소주 출고가 중단됐다.

현재 1일 평균 소주 물량 공급은 평소대비 80% 수준으로 올라왔지만 파업이 지속돼 출고에 지장이 많다는 분석이다. 하이트진로는 공장 진입로를 막는 화물차주 파업이 장기화 할수록 피해 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이트진로는 불법 시위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천·청주 공장 주변에 불법 주정차한 노조 차량으로 교통 불편이 계속되는 데다 시위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 노조는 지난해에도 임금 협상 문제로 총파업을 했지만 일주일 만에 합의점을 찾아 올해에도 파업이 장기화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 하이트진로는 하청업체 노사 문제여서 개입 자체가 불법이어서 자칫 파업 사태가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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