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임금삭감·사업재편.."3高 넘자" 기업들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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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금리·물가 '3고(高)' 현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국내 주요 기업들이 '비상경영' 체제에 속속 돌입하고 있다.
불과 3개월 만에 또다시 회의를 소집하며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들이 경영 계획 수립과 사업 구조 재편 등에 속도를 내는 것은 향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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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한화 등 비상경영 체제 돌입
한국앤컴퍼니 계열사 임원 임금 삭감
SK하이닉스·LG엔솔은 투자계획 보류
한화 방산·코오롱 등은 사업재편 속도
환율·금리·물가 ‘3고(高)’ 현상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국내 주요 기업들이 ‘비상경영’ 체제에 속속 돌입하고 있다. 긴급회의를 소집하는가 하면, 연초 세웠던 투자 계획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었던 2년 전 수준만큼 경기를 부정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경영 체제 가동·임금 삭감도=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특히 철강, 조선 등 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1일 최정우 회장 주재로 그룹경영회의를 열고, 비상경영 체제를 공식화했다. 수요 산업 부진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축소, 조달 비용 상승, 원자재 공급망 불안 등이 겹친 복합 위기 상황에 놓였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4월과 지난 20일 권오갑 회장 주재로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불과 3개월 만에 또다시 회의를 소집하며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그룹 에너지 부문 계열사들도 지난 5월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경영 위기에 ‘임금 삭감’ 결단을 내린 회사도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4월부터 전 계열사 임원 임금을 최대 20%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국내 5대 그룹 역시 잇달아 회의를 개최, 경영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전자 계열사 경영진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3년 만에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SK그룹은 지난달 17일 최태원 회장 주재로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기업 가치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22일 한국에서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열고, 권역별 영업·생산 사안을 점검했다. LG그룹은 지난 5월 구광모 회장 주재로 3년 만에 상반기 사업보고회를 열었다.
롯데그룹은 그룹 전반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은 지난 14일 부산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매출, 영업이익 등 단기 실적 개선에 안주한다면 더 큰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투자 재검토·사업구조 재편도=곳곳에서 위험이 감지되며 투자를 보류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의결하려고 했으나, 논의 끝에 결국 최종 결정을 보류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에 1조7000억원을 들여 배터리 단독공장을 짓기로 한 투자 계획을 재검토 중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한화 방산 부문의 통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글로벌의 건설과 자동차 부문 분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DB하이텍은 연내 파운드리(반도체 칩 위탁생산) 사업부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인 브랜드 사업본부의 분사를 검토 중이다. 기업들이 경영 계획 수립과 사업 구조 재편 등에 속도를 내는 것은 향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서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종합경기 BSI 전망치는 86.9로 조사됐다. 종합경기 BSI가 90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0년 10월(84.6) 이후 22개월 만이다.
김지윤·정태일·신소연·김지헌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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