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로 버텨낸 2분기 성장..한국경제 안팎이 모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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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악재로 꺾였던 성장 날개가 좀체 펴지지 않고 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4분기 1.7%p에서 2·4분기 -1.1%p로 마이너스 전환했고,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같은 기간 -1.1%p에서 1.8%p로 플러스 전환됐다"며 "순수출의 경우 수출이 마이너스 전환되면서 크게 하락했고 내수는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대면활동 증가로 소비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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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에 코로나 재확산
하반기 소비마저 위축우려 커져
성장 전망치 추가로 하향 전망도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악재로 꺾였던 성장 날개가 좀체 펴지지 않고 있다. 민간 소비가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수출이 큰 폭으로 꺾인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마저 위축 조짐을 보이는 등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지적이다. 높은 물가가 계속됨에 따라 한은이 이달 사상 초유의 빅스텝을 단행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올 하반기에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가 떠받친 내수...수출, 2020년 2분기 이후 최저치=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0.7%는 시장에서 예측한 것보다는 선방한 수치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3% 살아나면서 성장을 지탱했다. 정부소비 역시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1.1% 늘어난 것도 도움이 됐다. 이에 따라 GDP 성장률은 지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3%), 4분기(1.2%)와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올해 1분기(0.6%)에 이어 이번까지 8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국내 경제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수출과 수입이 나란히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수출과 수입은 전기 대비 각각 3.1%, 0.8% 줄어, 2020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4분기 1.7%p에서 2·4분기 -1.1%p로 마이너스 전환했고,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같은 기간 -1.1%p에서 1.8%p로 플러스 전환됐다”며 “순수출의 경우 수출이 마이너스 전환되면서 크게 하락했고 내수는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대면활동 증가로 소비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 환경 악화는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에 무역수지 적자 때문에 수출을 해봤자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내수보다는 수출이 제일 큰 기여 요인”이라며 “지금처럼 수출 자체가 줄어든다는 것은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고, 성장 등에 안 좋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꺾이지 않는 물가에 금리인상 부담까지...민간소비마저 위축되나=문제는 하반기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고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병목이 끝나지 않은데다,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이달 빅스텝을 단행한 한은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연말 금리 수준을 2.7~3.0% 사이로 예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가 많이 위축되어 있었기 때문에 회복세는 나타나겠지만 물가가 많이 올라 이를 통제 못하면 소비도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또한 복병이다. 이자가 늘어날 경우, 가처분소득이 줄어 현재 성장을 지탱하는 민간소비도 축소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박정수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가 올라가면 부채에 대한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나고 그게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추가 하향조정되나= 이번 0.7%의 성장으로 남은 3분기와 4분기 매분기 0.3%씩 증가하면 5월 경제성장률 전망치 2.7%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하지만 수출이 큰 폭으로 줄고 있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물가와 금리인상도 우리 경제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 국장도 “대외 여건 불확실성을 비롯해 안 좋은 소식이 많아 성장 하방 리스크는 존재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선 한은이 오는 8월 내놓을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에서 경제성장률을 또 한번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기존 예상한 2.7%보다는 하방 리스크가 좀 더 큰 상황이니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전망도 하향 조정이 유력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이달 16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의 만남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달 발표될 IMF 성장 전망치도 지난 4월보다 더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행도 8월 수정경제전망에서 하향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서정은·박자연·김광우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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