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서프라이즈, 펜트업 효과..한은 "하반기 수출·소비 동반 부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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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7% 성장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올해 1분기는 수출이, 2분기는 민간소비가 경제 성장을 주도했지만, 하반기 경기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오전 열린 설명회에서 "2분기 GDP 성장률은 민간소비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소비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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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에 살아난 민간소비
글로벌 교역 둔화에 수출은 3.1% 감소
"하반기 대외 불확실성 높아"
수출·소비 동반 부진 가능성도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7% 성장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수출이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민간소비가 회복된 영향이 컸다. 그간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적으로 분출되면서 예상보다 강한 경기회복이 나타난 것이다. 펜트업(pent-up) 소비가 경기를 살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올해 1분기는 수출이, 2분기는 민간소비가 경제 성장을 주도했지만, 하반기 경기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3분기에는 수출과 소비 모두 부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교역이 둔화되면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高)물가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 민간소비가 견인한 2분기 경제성장률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늘었다.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수출이 1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개선되면서 GDP도 예상보다 선방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0.5%에 못 미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오전 열린 설명회에서 “2분기 GDP 성장률은 민간소비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소비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 민간소비는 의류·신발 등 준내구재와 서비스업이 살아나면서 3% 성장했다. 외출과 만남이 늘면서 대면서비스업 관련 소비가 회복된 것이다. 정부소비도 사회보장현물수혜 등에 힘입어 1.1%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차질,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으로 글로벌 교역이 둔화되면서 3.1% 감소했다. 특히 화학제품과 금속제품의 수출이 부진했다.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내수는 올해 1분기 -1.1%포인트(p)에서 2분기 1.8%p로 증가 전환했다. 반면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같은 기간 1.7%p에서 -1.1%p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 “하반기 수출·소비 동반 부진 우려”
문제는 하반기다. 남은 3~4분기에는 수출은 물론 소비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한국은행의 진단이다.
황상필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부터는 민간소비 심리가 높은 물가와 코로나 확산세로 심리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수출입이 적자를 보이는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 높고, 이는 우리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들어 무역적자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어 수출은 하반기에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유가로 에너지 수입이 급증한 탓에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185억달러를 기록했다.
6%대 고물가와 기준금리 인상도 하반기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6%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 가처분소득이 줄어 소비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석이 지난 9월말이나 10월 정도에 물가 정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조사국이 ‘5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제시한 연간 2.7%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달성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황 국장은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남은 3~4분기에 경제가 전기대비 0.3%씩 성장하면 조사국의 5월 전망치인 2.7%는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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