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법무장관 → 법사위원 변신' 박범계 작심 비판 "세상에, 아무리 낯 두꺼워도"

진중권은 "박범계 (전) 장관의 참패인 것 같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제사법위원회에 배정된 데 대해 “낯 두껍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박 의원은 지난 25일 현직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섰다.

이에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다. 전직 법무부 장관(이었던 제가) 바로 다음 법무부 장관에게, 자기가 하던 일을 야당 의원으로서 물어본다는 게 좀 겸연쩍은 면이 있다”라고 발언했다.

그러자 배 최고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직전 장관이 위원장 맡는 몰염치 저지르지 말자고 하니 위원으로 들어가셨다”라고 박 의원이 다른 상임위를 택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범계) 본인이 법사위 가겠다고 아무리 우기더라도 이해충돌을 강조해 온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 선출직무자의 양식과 품위에 맞도록 설득해 주시면 좋겠다”라면서 “세상에, 아무리 (낯이) 두꺼워도 이 정도면 서로 낯이 화끈거릴 일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과 관련해 ‘한동훈 장관의 완승’이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밤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이날 국회에서 설전을 벌인 한 장관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응답에 “박범계 (전) 장관의 참패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는데, 첫 번째로 “박 의원이 말을 할 때 너무 흥분한 반면, 한 장관은 차분하게 답변했다”라고 했다.

이어 “또 하나는 (박 의원이) 논리에서 좀 밀렸다. 논리에서 밀리는 건 어떤 사실을 가지고 공격을 하는 게 아니라 프레임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진 전 교수는 박 의원이 한 장관에게 “당신은 바로 옛날 청와대 민정수석실인 동시에 법무부 장관”이라며 ‘이 정권의 실세’라는 프레임을 걸려고 하다 실패했다고 봤다.

이어 “이런 정치적 프레임을 가져가려다 보니 질의라기보다는 ‘정치적 공격’이 되고 그러면 논리적으로 여기저기 허점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박 의원이 한 장관으로부터)하나하나 자근자근 반박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박 의원이 ‘검찰총장 공석 상태에서 검찰 인사를 단행했다’라고 공격하자, 한 장관은 “과거 (박범계) 의원님이 장관이실 때 검찰총장을 완전히 패싱하고 인사를 한 것으로 안다”라고 응수해 화제가 됐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