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A to Z

서울문화사 2022. 7. 26. 10:46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확진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영국과 독일에선 4차 예방접종을 계획하거나 권고하고 나섰다. 우리 정부도 '예방접종 강화'를 일단 꺼내 들었다.

# 괴물 변이 ‘켄타우로스’ 등장… 빠른 확산 우려

지난 7월 14일, 코로나19 최강 변이인 BA.2.75, 일명 켄타우로스가 국내에서 첫 확인됐다. 일부 국가에서는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2배 급증하는 ‘더블링’이 시작됐다. 한국에서도 더블링은 이미 시작됐다.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약하다는 BA.5가 우세종인 상황에서도 7월 18일 기준,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어서 일주일마다 확진자가 2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본격화된 것. 심지어 감염 이력이 있는 자연면역자와 3차 백신인 부스터 샷까지 맞은 이들도 재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 역시 중증·사망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방역 당국 브리핑 내용 등을 토대로 켄타우로스 변이의 심각성에 대해 살펴봤다.  

# 켄타우로스 전파력과 증상은?

A.2.75 변이 확진자가 나온 곳은 인천이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A씨에 대해 전장유전체검사를 벌여 BA.2.75 변이임을 확인했다. 문제는 A씨의 동선이다. A씨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이미 지역사회에 BA.2.75, 켄타우로스 변이가 퍼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처음 BA.2.75가 발견된 인도는 이미 우세종이 됐다. 5월 말 발견된 후 빠르게 확산됐다. 6월 20일만 해도 BA.2.75의 검출률은 7.9%였지만 일주일 뒤인 6월 27일 51.35%로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7월 15일 기준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영국, 일본 등 최소 15개국에 유입돼 확산이 시작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켄타우로스 변이 발견 시점이 휴가 시즌과 맞물린 탓에 8월 말 무렵에는 하루에 20만~30만 명이 확진되는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각종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 수가 많을수록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높아진다.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 수만큼 바이러스가 세포와 더 쉽게 결합할 수 있기 때문인데, BA.2.75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 수가 36개다. 이는 우리나라를 덮쳤던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8개 더 많은 것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 우세종인 BA.5보다 3배 이상 전파력이 높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다행히 국내 방역 당국은 BA.5와 켄타우로스 모두 중증도가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들도 켄타우로스 확진자의 대부분이 무증상 또는 경증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인천에서 발견된 첫 확진자 역시 증상은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역 당국이나 전문가는 증상 및 중증도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BA.2 등 여러 변이가 함께 존재하는 상황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각 변이보다 그 조합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정부의 대응책은?

정부는 일단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꺼내 들었다가 자영업자 등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단 예방접종 강화로 돌아섰다. 7월 18일부터 4차 예방접종 대상을 기존 60세 이상과 면역 저하자에서 ‘50대와 18세 이상 기저 질환자’ 등으로 확대하며 대비에 나섰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 효과 분석 결과 3차 접종 대비 4차 접종의 감염 예방 효과는 20.3%, 중증화 예방 효과 50.6%, 사망 예방 효과 53.3%로 나타났다”며 “감염 예방 효과는 지속 기간이 짧고 낮으나, 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는 50% 이상으로 장기간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신규 변이들이 유행하면서 감염 효과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효과는 확실하다는 설명인데, 실제로 스웨덴과 이스라엘 방역 당국도 비슷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7월 15일 브리핑에서 “점유율에서 우세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모니터링하겠지만, 현재까지는 당장 대응 방안을 변경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보고 있다”며 “전파력뿐 아니라 외국에서의 치명률이나 중증화율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상황을 평가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이나 미국 등 여러 국가 모두 소비 확대 등을 유도하기 위해 켄타우로스 변이만을 위한 별도의 대응 전략을 꺼내 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치명률이 낮아지는 대신, 전파력이 높아지는 하위 모델이 우세종이 되기 때문. 방역 당국 관계자 역시 “오미크론 변이 이후 전체적으로 치명률과 중증화율은 떨어지는 대신 전파력이 강한 특성을 가진 변이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은 BA.5와 켄타우로스 변이가 얼마나 중증률이 높을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에디터 : 하은정 | 취재 : 서환한(프리랜서) | 사진 : 게티이미지 뱅크

Copyright © 우먼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기사의 타임톡 서비스는
언론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