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아버지는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한 군인"

정충신 기자 2022. 7. 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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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올해 1월 돌아가시면서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잊지 않았습니다."

1978년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계획에 반대하다가 강제 전역된 고 존 싱글러브 장군의 딸 메리 앤 싱글러브 여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육군박물관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에게 부친의 각별한 한국 사랑에 대해 설명하면서 "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전하고 전쟁 후 유엔사 참모장으로 근무하며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한 군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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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타계한 고(故) 존 싱글러브 장군의 딸 메리 앤 싱글러브 여사가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 육군박물관에서 부친의 한국 사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카터 대통령 주한미군 철수 반대

강제 전역된 故 싱글러브장군 딸

“아버지는 올해 1월 돌아가시면서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잊지 않았습니다.”

1978년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계획에 반대하다가 강제 전역된 고 존 싱글러브 장군의 딸 메리 앤 싱글러브 여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육군박물관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에게 부친의 각별한 한국 사랑에 대해 설명하면서 “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전하고 전쟁 후 유엔사 참모장으로 근무하며 한국을 누구보다 사랑한 군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6·25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 제막식 정부대표로 방미 중인 박 처장은 “한·미동맹을 지켜낸 주역인 싱글러브 장군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싱글러브 장군은 오는 8월 19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보훈처는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거행될 6·25전쟁 참전용사 4만여 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 준공식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실종·전사자 유가족 800명에게 추모의 벽을 가장 먼저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이날 각자의 전사자 가족에게 흰 장미꽃을 헌정하고 추모의 벽에 새겨진 전사자 이름을 탁본해 소장할 예정이다.

카투사 고 한상순 참전용사의 아들 한신희(72) 씨도 행사에 참석한다. 한상순 참전용사는 미군 제7사단 제17연대에서 복무하다가 정전을 17일 앞둔 1953년 7월 10일 경기 연천 ‘폭찹힐’ 전투에서 전사했다. 한 씨는 “제가 태어나고 1년 반쯤 지나 입대하셨고 1953년 1월 휴가를 나오셔서 저를 안고 찍은 사진이 마지막”이라며 “추모의 벽은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한국전 전사자를 기리는 상징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처장은 “추모의 벽에 전사자 이름을 새긴 것은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27일 거행될 추모의 벽 제막식에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데브라 할런드 내무장관 등이 영상 축사를 보낼 예정이다. 미국·캐나다·튀르키예(터키) 등 6·25전쟁 참전국의 역사 및 사회 교사들이 참여한 단체 ‘월드 콩그레스’는 26일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의 역사 등을 담은 교육 자료집 증정 행사를 갖는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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