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겸허히 용서 구한다"..캐나다 원주민 아동학살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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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교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를 찾아 원주민 아동 학살 등 과거 신도들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州) 매스쿼치스를 찾아 '원주민 기숙학교 참사'의 생존자 대표단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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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세기말, 아동 15만명 강제수용돼 학대 받아
일부 생존자 "사과 이미 늦어..실질적 조치 필요"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가톨릭교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를 찾아 원주민 아동 학살 등 과거 신도들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교황은 이어 “과거에 많은 기독교인이 원주민을 탄압한 열강의 식민주의를 지지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개탄스러운 악에 직면한 가톨릭교는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신도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간청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캐나다에 있는 원주민 기숙학교 터 4곳에서 3~16세 원주민의 유해가 1200구 넘게 쏟아져 나와 충격을 줬다. 캐나다 정부는 1881년부터 1996년까지 원주민들을 백인·기독교 사회에 동화시키려는 목적으로 기숙학교 139곳을 세웠으며, 이 가운데 6~70%를 가톨릭교가 위탁받아 운영했다.
캐나다 정부의 진상규명 조사 결과 100여년 동안 총 15만명의 원주민 아동이 부모로부터 분리돼 이곳에 강제수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의 교직원과 사제들은 아동들에게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가했으며, 원주민 언어를 사용하면 구타하는 등 문화 말살도 시도했다. 아동이 숨지면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암매장했다.
원주민 대표단은 이번 교황의 사과가 “역사적 사건”이라며 “이 사과가 생존자들의 오랜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생존자와 유족은 “교황이 말로만 늦은 사과를 하는 게 다 무슨 소용이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현재 가톨릭교 차원의 보상과 가해자 처벌, 기숙학교·교단 정보 공개 등 실질적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이현정 (jad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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