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국면..3개월 만에 10만 육박, 위중증·사망도 증가

강승지 기자 2022. 7. 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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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에 육박하면서 국내 재유행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26일 0 기준 신규 확진자는 9만9327명으로 97일만에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1주일 전인 19일 0시 기준(7만3558명)의 1.35배 수준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1주간 위중증 환자 수는 '96→107→130→140→146→144→168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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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링 현상 주춤하지만 증가세 확연..중환자 병상 차올라
거리두기 없는 첫 휴가철, 확산 가속 우려..면역 회피 변이도 위험
철거 25일 만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25일 오후 재운영된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2.7.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에 육박하면서 국내 재유행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26일 0 기준 신규 확진자는 9만9327명으로 97일만에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3주째 이어지던 '주간 더블링(1주일 동안 두 배 증가)' 현상은 주춤했지만 급증세는 확연하다.

확진자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파악하는 통계에 벗어난 확진자와 함께 앞으로 본격적인 여름휴가까지 고려하면 우려 수위는 더욱 높아진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위생 수칙은 물론 고위험군 관리가 최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확진자 '2배→1.35배'로 주춤하지만 '증가세' 유지…위중증, 54일 만에 최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주말이 지나 진단검사 건수가 평일 수준을 회복하면서 급증했다. 1주일 전인 19일 0시 기준(7만3558명)의 1.35배 수준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신규 확진자 수가 2배 안팎으로 늘어나는 '주간 더블링' 현상은 다소 완화됐다. 이달 4일부터 20일까지 1.9배~2.1배를 기록하며 더블링이 이어졌지만 21일 1.82배, 22일 1.77배, 23일 1.66배, 24일 1.62배로 주춤하다가 이날 1.35배로 점차 증가폭이 더 줄었다.

전문가들은 숨은 확진자가 많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지적한다. 진단검사가 유료화된 만큼 자가검사키트만 활용하거나 검사 자체를 피하는 청장년층도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위중증 발생 상황은 1~2주일 전 확진자 수가 반영되는 경향이 있는데 재유행 국면에 접어들면서 위중증 환자 수도 증가세를 타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168명으로 6월 2일(목) 176명 이후 54일(1개월 24일) 만에 가장 많았다. 1주 전(20일) 96명보다는 75%(1.75배) 늘었다. 1주간 위중증 환자 수는 '96→107→130→140→146→144→168명'으로 증가했다. 6일째 100명대다.

동시에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 20일 이후 1주간 총 사망자는 142명으로 그 전 주인 13~19일 97명보다 46% 늘었다. 병상 가동률 역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21.8%, 준중증 환자 병상은 40.4%로 집계됐다.

정부는 병상 부족에 대비해 약 4000개의 병상을 추가 확보하기로 하고 20일 전국에 1435개 병상을 추가 가동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다만 병상 설치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 병상이 마련되는 데는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밀접 접촉 늘어나는 여름 휴가철 '빨간불'

앞으로 여름 휴가철인 2~3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번 여름은 '거리두기'가 없는 첫 휴가철이면서, 2년여 만에 해외 여행도 활발한 상황이다. 올 초 3차 접종을 받은 사람과 기존 감염자들의 면역력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확산속도가 빠른 하위 변이 BA.5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아가는 상황에 또 다른 하위변이 BA.2.75도 확산되고 있어 재유행 우려를 더욱 키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여름 휴가철을 앞둔 데다 축제 등 다수가 모이는 행사에는 감염 위험이 크다"며 "요양병원·시설은 물론 군부대, 학교 등 여러 조직 내에서 집단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이어 "확진자 발생 2~3주 뒤따라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 것"이라며 "감염 시 위중증·사망 위험이 큰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두텁게 보호하기 위한 정부와 사회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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