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마법거울'?..16세기 中거울에 빛 비추자 부처 나타났다
미국 중서부의 한 박물관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16세기의 중국 거울이 알고 보니 ‘마법의 거울’이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시내티 예술 박물관의 동아시아 예술 큐레이터인 성 호우메이 박사가 이 거울의 진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성 박사는 고대 미술품을 연구하던 중, 16세기 중국 청동 거울을 조사하게 됐다. 이 거울의 뒷면에는 한자로 아미타불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박물관 측에 요청해 이 거울의 중앙에 빛을 쐈다. 거울에서 반사된 빛이 맞은편 벽에 가 닿았고,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빛으로 만들어낸 아미타불의 형상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매체는 이 거울이 빛을 투과해 ‘투광경’으로도 불린다면서, 한나라(기원전 202~서기220) 때 처음 만들어졌으며 일본 에도 시대(1603~1867년)의 중요한 공예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거울은 제작 과정이 어려워 매우 희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상하이 박물관과 일본 도쿄 국립 박물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에 투광경이 전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박사는 “연구를 하면서 다른 ‘마법의 거울’이 있다는 사례들을 발견했기 때문에 이 거울에도 실험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거울은 만들기 어려워 매우 희귀하다. 이런(빛을 반사해 형상을 만들어내는) 효과를 내기 위해 거울 표면 곡률을 연마하는 것은 굉장히 까다롭다”고 했다. 그는 이 거울이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불교의 ‘마법의 거울’은 희망과 구원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를 발견한 것이 우리 박물관과 도시를 위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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