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마법거울'?..16세기 中거울에 빛 비추자 부처 나타났다

김가연 기자 2022. 7. 26. 10: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신시내티의 박물관에 전시된 16세기 중국 청동거울. /신시내티 박물관 홈페이지

미국 중서부의 한 박물관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16세기의 중국 거울이 알고 보니 ‘마법의 거울’이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시내티 예술 박물관의 동아시아 예술 큐레이터인 성 호우메이 박사가 이 거울의 진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성 박사는 고대 미술품을 연구하던 중, 16세기 중국 청동 거울을 조사하게 됐다. 이 거울의 뒷면에는 한자로 아미타불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박물관 측에 요청해 이 거울의 중앙에 빛을 쐈다. 거울에서 반사된 빛이 맞은편 벽에 가 닿았고, 놀라운 일이 펼쳐졌다. 빛으로 만들어낸 아미타불의 형상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미국 신시내티의 박물관에 전시된 16세기 중국 청동거울. /신시내티 박물관 홈페이지

매체는 이 거울이 빛을 투과해 ‘투광경’으로도 불린다면서, 한나라(기원전 202~서기220) 때 처음 만들어졌으며 일본 에도 시대(1603~1867년)의 중요한 공예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거울은 제작 과정이 어려워 매우 희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상하이 박물관과 일본 도쿄 국립 박물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에 투광경이 전시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박사는 “연구를 하면서 다른 ‘마법의 거울’이 있다는 사례들을 발견했기 때문에 이 거울에도 실험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거울은 만들기 어려워 매우 희귀하다. 이런(빛을 반사해 형상을 만들어내는) 효과를 내기 위해 거울 표면 곡률을 연마하는 것은 굉장히 까다롭다”고 했다. 그는 이 거울이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불교의 ‘마법의 거울’은 희망과 구원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고안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를 발견한 것이 우리 박물관과 도시를 위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