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경제성장률 0.7%..시장은 '깜짝' "상반기 양호하게 버텨"(종합)

김성은 기자 2022. 7. 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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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전분기비 3.1% 감소.."中 봉쇄에 대중 수출 품목 중심으로 부진"
민간소비, 전분기 대비 3.0% 증가..준내구재·서비스 중심으로 개선
2022.7.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8분기 연속 성장세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를 딛고 민간소비가 증가 전환했으나 중국의 강력한 봉쇄 조치에 대(對)중 무역이 타격을 입으면서 수출이 감소로 돌아섰다.

시장은 올 2분기 GDP 실적을 두고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서프라이즈'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기가 소비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기 대비 0.7%,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전기 대비 실질 GDP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분기 -1.3%, 2분기 -3.0%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어 3분기 2.3%로 증가 전환한 뒤 4분기 1.2%, 2021년 1분기 1.7%, 2분기 0.8%에 이어 3분기 0.2%, 4분기 1.3%, 올해 1분기 0.6%, 2분기 0.7%로 8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민간소비는 의류 및 신발 등의 준내구재, 음식숙박·오락문화 등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수출은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3.1%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0.8%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의 경우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영향으로 인해 화학제품과 1차 금속제품 등 대중 수출 품목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 뉴스1

이 밖에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1.1%,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어 1.0%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주력 제조업이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1차금속 등을 중심으로 1.1%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 1.8% 증가했다. 건설업도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6.4%,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이 줄어 0.5%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GDP 증가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인해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 줄었다.

시장은 올 2분기 GDP 속보치를 두고 우리나라 경제가 '서프라이즈' 성장을 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GDP에 대해 0.3% 안팎으로 형성됐던 시장 컨센서스에 비하면 서프라이즈한 수준으로, 우리 경제가 생각보다 양호하게 상반기를 버틴 것으로 평가된다"며 "수출이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감소하긴 했으나 예상보다는 견고하게 버티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민간소비 역시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이번 GDP 실적은 '서프라이즈' 로 평가되는데, 비교적 호조세를 보인 민간소비의 영향이 컸다"며 "전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경기는 소비 위주로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은 올 하반기로 갈수록 우리나라 경기 둔화세가 현저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내수 회복세 역시 공고하지 못한 데다 세계 경기 둔화세로 수출 경기가 꺾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윤 연구원은 "수출과 내수가 예상보다 잘 버텨주고는 있으나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를 떠받치던 민간소비의 회복 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고 수출 역시 3분기부터는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 경제가 둔화 양상을 나타내면서 우리나라 경제 역시 불가피하게 갈수록 둔화하는 추세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서비스보다는 상품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어 상품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중심으로 그만큼 타격을 더 많이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내수 역시 한은의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내수와 수출 모두 전체 경제 성장을 깎아 먹는 상황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세계적인 경기 둔화 흐름 속에서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대외 수요가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소비 역시 예상보다 확대되지 않으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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