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이자 장사로 돈방석" 비판론 커져
상반기 순익 전년대비 11%나 증가
금리 인상에 반기 기준 역대 최고
KB 필두로 신한-우리-하나 뒤이어
하반기 이자이익 증가세 이어질듯
●금리 상승 속 이자이익 증가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8조96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0.8%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순이익 증가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에 기인한다.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부터 이어진 일명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바람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한 상황에서, 지난해 8월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받는 대출이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대출금리는 올리고 그만큼 예금금리는 올리지 않아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 차이) 이익을 확대한 것이 결국 고객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5월 국내 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37%p로, 2014년 10월 2.39%p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는 상반기 이자이익만 18조8671억 원을 벌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어난 규모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KB금융 5조4418억 원, 신한금융 5조1317억 원, 하나금융 4조1906억 원, 우리금융 4조10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17.3%, 18%, 23.5%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인상하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가 2.25%가 됐고, 물가 상승률이 고공행진하면서 당분간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커 연말 기준금리가 2.75∼3.00%로 전망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이자이익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들의 금융비용 증가에 대한 정부의 대비책으로 대두된 은행의 사회적 책임론도 커질 전망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1일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를 열고,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에 대한 협조와 취약차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채무조정을 위해 정부가 30조 원 규모로 추진하는 새출발기금에 동참하고, 자체적인 대출지원 프로그램으로 취약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또 배당금 증가 및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KB금융은 올 2분기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500원으로 결정하고,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의결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으며, 우리금융도 올 2분기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150원으로 결정했다.
각 사별 치열해진 경쟁 구도도 관전포인트다. 먼저 리딩금융을 다투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초접전 구도가 눈에 띈다. KB금융이 전년 대비 11.4% 증가한 2조756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지만, 신한금융도 전년 대비 11.3% 늘어난 순이익 2조7208억 원을 기록해 1, 2위 간 순이익 차이가 358억 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2분기 개별 순이익만 보면 신한금융이 소폭 앞선 만큼, 하반기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3위 자리를 놓고는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에 역전을 허용했다. 하나금융은 전년 대비 1.4% 하락한 1조727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4.1% 상승해 1조761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우리금융에 3위 자리를 내줬다.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 비중이 높다는 단점이 금리 상승기 이자이익 증가와 맞물리면서 오히려 장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하나금융은 4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는데, 이에 하나금융 측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화폐성 환차손 발생, 1분기 중 실시한 특별퇴직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NH농협금융은 26일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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