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토성, 백제초기 고구려와 영역 다투며 '판축'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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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돋우어 쌓아 두들기는 성토기법과 병행.
경기 파주 육계토성이 백제 초기인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전반에 서울 풍납토성처럼 판축(版築) 기법으로 축조된 사실이 확인됐다.
동쪽 성벽의 일부 구간에서 풍납토성과 유사하게 사각형(방형)의 틀을 짠 후 틀 안에 일정한 두께의 흙을 교대로 쌓아올린 판축 기법이 확인됐다.
판축 기법과 함께 흙을 돋워 쌓은 후 두들기는 성토(盛土) 기법도 나타났다는 것이 풍납토성과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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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 27일 오후 2시 발굴현장 공개
사각 틀을 짠 후 틀 안에 흙을 쌓아올려 축조
백제 초기 서울 풍납토성의 판축기법과 유사
흙을 돋우어 쌓아 두들기는 성토기법과 병행.
경기 파주 육계토성이 백제 초기인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전반에 서울 풍납토성처럼 판축(版築) 기법으로 축조된 사실이 확인됐다. 백제가 고구려와 한강 유역 패권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던 시기에 세력 팽창을 위해 성을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지난 3월부터 추진 중인 육계토성 발굴조사 결과를 27일 오후 발표하고
그 현장을 공개한다. 현재까지 동쪽 성벽과 내측 일부 지역을 조사한 결과, 이 토성을 백제 초기에 쌓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토성 판축층 내에서 이른 시기의 백제시대 토기 편이 출토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판축층에서 수습한 목탄에 대해 방사성 탄소 연대를 측정한 결과, 토성 축조의 중심 연대가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전반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쪽 성벽의 일부 구간에서 풍납토성과 유사하게 사각형(방형)의 틀을 짠 후 틀 안에 일정한 두께의 흙을 교대로 쌓아올린 판축 기법이 확인됐다. 판축 기법은 동북 모서리에서 남쪽으로 약 150m 떨어진 동문지 추정 지점에서부터 북쪽으로 약 18m 가량 나타났다. 한 변이 3.2m에서 3.5m 내외인 판축 단위를 나눈 후에 암갈색의 끈끈하고 차진 성질의 점질토와 모래 성분이 많은 황갈색 사질토 등을 교대로 쌓아 만들었다.
판축 기법과 함께 흙을 돋워 쌓은 후 두들기는 성토(盛土) 기법도 나타났다는 것이 풍납토성과 다른 점이다. 성토 기법은 판축 구간에서 북쪽으로 약 32m 조사되었다. 먼저 바깥쪽으로 흙을 높게 쌓아 올린 후에 다시 안쪽으로 흙을 채워 만들었다.
경기 파주 적성면 주월리에 있는 육계토성이 옛 성터라는 사실은 조선시대 문헌기록과 일제강점기 지도를 통해 일찍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다. 1990년대부터 토성 내부 일부 지점에 대한 발굴조사로 백제 한성기 집터와 백제토기 뿐만 아니라 고구려토기까지 확인돼 학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다만 토성의 축조 시기와 세력, 그 규모와 구조 등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또한 파주 육계토성을 포함한 임진강·한탄강 유역의 고고유적이 군사지역으로 묶여 조사와 연구가 미진하자 학술적, 역사적 가치를 밝히기 위한 필요성이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다. 이에 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7월 파주시와 육계토성 중장기 학술조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하게 됐다.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중 주거지와 동쪽 성벽 내측 및 내성 추정 지점에 대한 추가 학술조사를 이어나가 육계토성의 구조와 내부 운영 체계를 파악하고 이 결과도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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