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기고 채워서 완성한 아름다움..호림박물관 특별전 '상감'

김예나 2022. 7. 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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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감(象嵌)은 금속, 자기 등으로 만든 기물에 홈을 파거나 무늬를 새기고 그 속에 금, 은, 자개 등 다른 재질을 넣어 무늬를 도드라지게 하는 기법이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색'은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우리 옛 도자기에 표현된 상감 기법이다.

전시에서는 금속에 선이나 홈을 파서 그 홈에 금, 은, 동, 주석 등 다른 금속을 채워 넣는 입사(入絲) 기법을 활용한 투구, 향완(불전에 향을 피우는 향로의 일종) 등 다양한 공예품이 관람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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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분청사기 등 유물 한눈에..10월 15일까지 신사분관 전시
호림박물관 특별전 모습 [호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상감(象嵌)은 금속, 자기 등으로 만든 기물에 홈을 파거나 무늬를 새기고 그 속에 금, 은, 자개 등 다른 재질을 넣어 무늬를 도드라지게 하는 기법이다.

다양한 공예 분야에서 쓰이며 화려하게 꽃피운 상감 기법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은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2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신사분관에서 특별전 '상감-이질적인 것들의 어우러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시는 '색(色)', '선(線)', '빛(光), '어우러짐' 등 크게 4부분으로 나뉜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색'은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우리 옛 도자기에 표현된 상감 기법이다.

상감 기법은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선조들은 이를 우리 실정에 맞게 재료나 방법을 바꾸고 독창성을 더해 대표적인 장식 기법으로 완성했다.

도자 종류에 따라 기법도, 느낌도 다르다. 고려청자는 녹청색 청자 바탕에 흑백으로 된 상감 문양이 섬세하게 드러나며, 백자는 순백 바탕에 검은 상감으로 간결하면서도 대범한 인상을 준다.

호림박물관 특별전 전시유물 왼쪽부터 각각 보물로 지정된 청자 상감동채 연당초용문 병, 분청사기 상감 연화모란류문 병. [호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금속 공예에서는 금이나 은 재질의 선이 주는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금속에 선이나 홈을 파서 그 홈에 금, 은, 동, 주석 등 다른 금속을 채워 넣는 입사(入絲) 기법을 활용한 투구, 향완(불전에 향을 피우는 향로의 일종) 등 다양한 공예품이 관람객과 만난다.

'빛'을 다룬 전시실에서는 전통 목공예품의 꾸밈 기법의 하나인 '나전'(螺鈿)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나전 기법은 시간이 흐르면서 문양의 소재나 구성, 표현 방식이 다양해졌는데 조선시대 유물인 '나전 국모란당초문 상자', '나전 매죽조문 상자' 등의 문양은 오색찬란한 빛을 뽐낸다.

옛 공예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는 상감을 오늘날까지 확장한 부분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마지막 전시에서는 '이질적인 것들의 어우러짐'이라는 주제로 상감적 창작 방식을 계승해 현대적으로 변용한 이상남, 이불, 최우람 세 작가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박물관 관계자는 "상감의 혁신적인 창작 방식은 과거에서 끝나지 않고 현재에도 진행 중인 의미 있는 가치"라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예견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사립 박물관인 호림박물관은 기업가 호림 윤장섭(1922∼2016)이 출연한 유물과 기금을 바탕으로 1982년 10월 설립됐다. 국보 8건, 보물 54건을 포함해 문화재 1만8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호림박물관 특별전 전시유물 왼쪽부터 나전 국모란당초문 상자, 나전 매죽조문 상자. [호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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