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능으로 한글 배우고, 韓流 직업 찾아… 덕업일치 이뤘죠”[김선영 기자의 오후에 읽는 도쿄]

김선영 기자 2022. 7. 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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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능을 60번 넘게 돌려보며 한국어 공부를 했어요. 최근 한국식 필라테스숍을 열었는데, 20대 손녀가 70대 할머니를 모시고 오는 걸 보면서 일본 내 한류가 나이의 벽을 뛰어넘었다는 걸 실감했죠."

ORI는 2010∼2012년 '소녀시대' '카라' 등이 활약한 '제2차 한류붐' 때 한국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며 한국어를 공부했다.

ORI는 '뷰티 한류' 흐름을 타 5월 신오쿠보에 '한국식 기구 필라테스숍'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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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영 기자의 오후에 읽는 도쿄

‘한류 전문 MC’ 일본인 ORI

K팝 팬에서 전문 MC로 데뷔

정일우·러블리즈 행사 등 진행

5월엔 한국식 필라테스숍 열어

“한류, 일본청년들 생활의 일부”

도쿄 = 김선영 기자

“한국 예능을 60번 넘게 돌려보며 한국어 공부를 했어요. 최근 한국식 필라테스숍을 열었는데, 20대 손녀가 70대 할머니를 모시고 오는 걸 보면서 일본 내 한류가 나이의 벽을 뛰어넘었다는 걸 실감했죠.”

한류 전문 MC이자 한류 전문 뷰티 사업가인 일본인 ORI(30·사진)는 지난 6월 30일 일본 내 한류 성지인 도쿄(東京)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 문화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류는 일본 청년들 생활의 일부가 됐다”고 단언했다. ORI는 2010∼2012년 ‘소녀시대’ ‘카라’ 등이 활약한 ‘제2차 한류붐’ 때 한국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며 한국어를 공부했다. 그는 “씨엔블루 정용화와 소녀시대 서현 편을 좋아해 방송을 60번 넘게 돌려보며 통째로 외웠다”며 “한국어를 하면 일본어를 할 때보다 더 자신감이 붙고, 자기표현도 잘하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취미였던 한국어는 한류 열풍과 함께 ORI의 업이 됐다. 한국 드라마·K-팝에 관심을 갖게 된 ORI는 ‘한류 전문 MC’의 꿈을 꾸며 소속사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한류 스타 정일우와 아이돌 러블리즈의 일본 행사 사회를 맡게 되며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진정한 ‘덕업일치(자기가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의 일을 직업으로 함)’의 주인공인 셈. ORI는 “러블리즈 행사 사회를 보는데 일본인 삼촌 팬들이 몰려서 환호하고, 일본 10·20대 여성들이 ‘귀엽다, 스타일이 좋다’며 응원하는 걸 보며 한류의 힘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ORI는 ‘뷰티 한류’ 흐름을 타 5월 신오쿠보에 ‘한국식 기구 필라테스숍’을 열었다. 숍 인테리어 자재부터 기계까지 전부 한국에서 들여왔다. 그는 “지금 일본에선 한국식 카페나 잡화점, 한국풍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있다”며 “베이지색 계열을 기반으로 초록을 가미한 플랜테리어가 한국풍 인테리어의 특징”이라고 했다. 일본에서 ‘한국식 체형교정’도 대인기다. 실제 ORI는 6월에만 레슨을 75번 했을 정도. 그는 “주로 한국 아이돌을 동경하는 20대 여성들이 필라테스숍을 많이 찾지만, 연령대는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ORI는 4차 한류붐을 어떻게 진단할까. “예전엔 친구들과 하라주쿠(原宿)에서 놀았다면, 지금은 신오쿠보가 가장 뜨거워요. 코로나로 한국에 못 가니, 여기에서라도 한국을 느끼고 싶은 거죠. 한류는 일본 사회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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