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쓱닷컴 새벽 배송으로 '하루 밥상'..가성비 최종 승자는?
이번엔 온라인 배송 비교..쿠팡이 4900원 더 저렴
"가격 변동 있어 특정 업체 저렴하다 단정짓기 어렵"
서울 도심에서 점심값이 1만원을 넘는 등 최근 들어 ‘런치플레이션’(Lunch+inflation)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식비 걱정이 늘고 있다. 직접 도시락을 싸거나 가격 부담을 줄여 줄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오프라인 마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인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진 모양새다.
국내에서 유료 회원제로 새벽 배송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이커머스 업체는 쿠팡과 이마트 자회사인 SSG닷컴(쓱닷컴)이다. 앞서 쿠팡과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일한 식료품 10만원어치 장보기로 가성비를 살펴본데 이어 이번엔 쿠팡과 쓱닷컴에서 한끼를 만원대에 해결한다는 전제 아래 3만원대 구매로 비교해봤다.
◆똑같은 브랜드·중량 식료품 6개로 점심식사 꾸려보니
먼저 쿠팡의 ‘와우 멤버십’(월 요금 4990원)과 쓱닷컴 ‘스마일클럽’(월 요금 3900원)에 가입해 동일 브랜드·중량이면서 새벽배송을 받을 수 있는 식료품 6종을 뽑았다. 쿠팡과 쓱닷컴 판매 목록에 공히 있는 ‘햇반’ 흑미밥(210g·8개입)·오뚜기 간편 미역국(5개입·47g)·CJ ‘더 건강한 그릴비엔나’(280g·2개입)·비비고 김치볶음(80g)·해찬들 재래식 된장(1㎏)과 이마트에서 최저가 품목에 선정한 양배추 1통이다. 각 사에서 판매량과 추천순 상위에 오른 동일 제품으로 추렸다.
지난 19일 오후 양사에서 똑같이 식료품 6종을 주문했고, 다음날 오전 6~7시에 모두 배달됐다. 쿠팡에서 결제한 가격은 3만2390원, 쓱닷컴(3만7310원)보다 4920원 저렴했다. 미역국(2580원)과 햇반(9980원)은 양측 가격이 동일했지만, 양배추와 소시지, 김치볶음, 재래식 된장에서 차이가 빚어졌다. 쿠팡에서 각각 30원, 980원, 1630원, 2280원 더 쌌다. 쓱닷컴 스마일클럽 신규 가입을 통해 구매한 새벽배송 장보기 상품은 구매 금액의 5% 적립 혜택을 통해 총 1865원이 SSG머니로 들어왔다.
◆쓱닷컴은 8월까지 월 2회 무료 새벽배송, 쿠팡은 무제한 무료
양사의 새벽 배송 서비스에도 차이가 있었다.
먼저 월 요금은 스마일클럽이 쿠팡 와우 멤버십에 비해 1090원이 싸다.
월 4990원을 내야 하는 쿠팡 와우 멤버십에서 ‘로켓 프레시’로 신선식품을 구매할 때는 1만5000원만 넘으면 주문 횟수와 상관없이 무제한 무료 배송이다.
앞서 식료품 구매를 위해 쓱닷컴 장바구니에 담았을 때 주문창에는 ‘쓱·새벽배송, 월 1+1장(론칭 기념~8월까지)’라는 팝업창이 떴다. 월 3900원을 내는 스마일클럽 회원은 월 2회씩 무료 새벽 배송을 받아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한도 내달까지인 만큼 당장은 7월 2번, 8월 2번 모두 4건의 주문만 무료인 셈이다.
지난 2월 시장조사 업체 오픈서베이가 온라인 식료품 구매자 12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온라인을 통해 월 평균 5회 정도 식료품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통계대로 유료 회원 기준으로 쿠팡과 쓱닷컴에서 각각 월 5차례 4만원씩 식료품을 주문한다고 가정하면 쿠팡과 쓱닷컴 모두 배송비가 없다. 스마일클럽 회원은 주문 금액 4만원 이상만 무제한 무료배송 혜택을 받는다.
1회 주문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은 1·2인 가구를 전제로 4만원 미만 1만5000원 초과 월 5차례 식료품을 주문한다고 가정해봤다. 쿠팡은 여전히 배송비가 0원이지만, 쓱닷컴에선 무료배송 2회를 빼고 배송비 3000원씩 모두 9000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내달까지 주어지는 ‘월1+1 무료배송 쿠폰’ 혜택 덕분이다.
1만5000원 밑으로 로켓 프레시 새벽 배송을 받으려면 쿠팡에선 주문 자체가 안 되지만, 쓱닷컴에선 ‘월1+1 무료배송 쿠폰’ 덕분에 내달까지 월 2회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다만 이 혜택이 사라지면 1만5000원 이하로 주문할 때마다 3000원의 배송료를 부담해야 하는 만큼 ‘경제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쿠팡과 쓱닷컴 모두 식품이 상했거나 파손 등 문제가 있을 때 반품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반품 정책에선 차이를 보였다. 쿠팡은 고객센터에서 반품 신청을 받는 만큼 온라인에서 모든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쓱닷컴의 반품 절차는 온라인과 고객센터로 이원화돼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반품을 접수한 식료품 6가지 가운데 햇반·비엔나 소시지·재래식 된장 등 3가지는 “상품 특성상 온라인에서 반품 접수가 불가능하니 고객 센터로 문의해달라”는 메시지가 떴다.
옥션·지마켓을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기존에 운영하던 쓱닷컴과 시너지를 추구하며 올 봄 새벽배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밥상 구성 품목에 따라 주문 가격 차이는 들쑥날쑥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업체가 저렴하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면서도 “다만 전자상거래 업체에 주문할 때 소비자에게 제품 가격은 물론이고 배송과 반품 정책 등 지속가능한 서비스 제공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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