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도 안 잡히는데" 심야 곳곳 음주 따릉이·킥보드족 출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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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가 평소에도 안 잡히지만 술 마시고 귀가할 시간에는 더욱 안 잡혀요. 따릉이를 타면 30분 내 집에 갈 수 있죠."
인근에서 만난 서울 거주 직장인 B(28)씨도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거리가 좀 있다. 걸어서 1.5km 정도이다 보니 평소에도 걸어가기엔 좀 먼 거리"라며 "술을 마셨는데 버스와 지하철은 끊기고 걸어가기는 무리고 택시는 안 잡히는데 눈앞에 PM이 있으면 안 탈 수 있겠느냐"고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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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택시가 평소에도 안 잡히지만 술 마시고 귀가할 시간에는 더욱 안 잡혀요. 따릉이를 타면 30분 내 집에 갈 수 있죠."
지난 25일 밤 11시 서울 홍대 앞. 좀처럼 잡히지 않는 택시에 곳곳에서 술을 마신 듯한 시민들이 따릉이 등 공공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형태의 PM(개인형 이동장치)에 탑승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30)씨는 "음주하고 따릉이를 타면 단속 대상이라는 것을 듣기는 했지만 정말 처벌받을 만한 일인가 싶어서 자주 애용한다"고 고백했다.
A씨는 경찰 단속에 적발된 적은 없지만 취기에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서 손을 심하게 다친 적은 있다고 털어놓았다. 주요 PM 대여 애플리케이션에는 심야가 되면 '음주 후 라이드 금지' 안내문이 뜨지만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취객이 적지 않다.
인근에서 만난 서울 거주 직장인 B(28)씨도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거리가 좀 있다. 걸어서 1.5km 정도이다 보니 평소에도 걸어가기엔 좀 먼 거리"라며 "술을 마셨는데 버스와 지하철은 끊기고 걸어가기는 무리고 택시는 안 잡히는데 눈앞에 PM이 있으면 안 탈 수 있겠느냐"고 멋쩍게 웃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23)씨는 비틀거리며 도로까지 나가 택시를 잡고 있었다. 그는 "간만에 친구들과 술 한잔하러 나왔다가 택시를 잡으려는데 30분 동안 못 잡고 있다"고 했다.
자정이 가까워져 오자 한눈에 봐도 취한 20대 남성 둘이 근처 전동 킥보드의 전원을 확인하더니 "이거 배터리 없다. 다른 데로 가자"며 발길을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서로 장난치고 떠들며 걸어가는 두 사람에게서 강한 술 냄새가 풍겨왔다.
음주 자전거·킥보드족이 늘면서 경찰도 단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음주 자전거 운행 단속 건수는 2019년 538건에서 2020년 597건, 2021년 715건, 올해는 1∼6월에만 526건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올해는 1월 53건, 2월 37건, 3월 61건, 4월 66건, 5월 197건, 6월 112건으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전동 킥보드와 이륜평행차 등 PM을 대상으로 한 음주 단속 건수는 경찰의 공식적 집계가 시작된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 총 2천633건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6개월간 총 3천201건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보면 1월 147건, 2월 153건, 3월 323건, 4월 665건, 5월 924건, 6월 989건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이달 31일까지 '두 바퀴'(자전거·전동 킥보드·이륜차 등) 관련한 단속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어 실적 건수가 많이 올라간 것 같다"며 "음주운전 단속과 병행하며 주로 주 1회가량 단속 포인트를 잡아서 한다. 주간에 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염 및 장마철에 현장에서 단속이 쉽지만은 않다"며 "따릉이나 PM을 꽤 빠른 속도로 타고 가는데 잡기가 어렵고 사고 우려 등도 있다"고 고충을 전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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