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하게"vs"냉전 2.0 격화 안돼"..펠로시 대만 방문에 美 의견 분분
(서울·워싱턴=뉴스1) 정윤영 기자,김정률 기자,김현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미·중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FP통신은 25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 가을 당 대회에서 장기 집권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만큼, 중국 정부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무력 대응을 시사했는데, 미 국방부는 이에 맞서 항공모함 동원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앞서 중국 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지난 23일까지 7일 연속 대만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는 등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중 관계가 파국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환구시보의 후시진 전 편집장은 "인민해방군 전투기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펠로시 의장이 탄 전용기와 동반 비행을 해 대만 상공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 외교·안보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지난 24일 미군이 펠로시 의장을 보호하기 위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펠로시 의장 등 미 의회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미군은 항공모함을 이동시키거나 근접항공 지원을 위한 전투기를 출격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 일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위협에도 아랑곳 않고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추진하면 신냉전 시대로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만류하고 있는 반면 일부는 방문 계획이 무산될 경우 자칫 공산당에 꼬리를 내리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벤 사세 공화당 상원 의원은 "펠로시 의장은 당연히 대만에 가야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 공산당이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을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관계 전문가인 로버트 서터 조지워싱턴대 교수도 "그간 중국은 미국 의회 인사가 대만에 방문하는 것에 대해 일관성 없게 반응해왔는데, 이번 경우 중국 정부는 상당히 심각하게 문제를 삼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한발 물러서면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문의 저지할 경우 마치 중국의 압박 전술에 굴복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전했다.
서터 교수는 "중국 지도부는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 땅을 밟을 경우 극적인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느낄 수 있다. 시 주석은 당 대회를 앞두고 이번 방문이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며, 무력을 보여줄 때라고 계산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1997년 현직 하원의장 신분으로 대만에 방문한 깅리치도 "우리가 중국 공산당에 지레 겁을 먹고 하원의장을 보호하지도 못한다면 어떻게 대만을 보호할 수 있다고 자신할 것인가"라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지지했다.
반면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부 장관은 "하나의 중국 정책은 긴장을 완화시키는 기능을 하며 우리에게 꽤 도움이 됐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냉전 2.0으로 격화하지 말자"면서 "중국은 통합주의 노선을 걷고 있었고 문제가 발생하면 경제적으로도 잃을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내달 일본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순방하는 길에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현직 하원의장이 대만을 찾을 경우 1997년 공화당 소속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의 방문이 된다. 다만 펠로시 의장은 자신의 대만 방문 가능성과 관련해 '경호 문제'를 들며 확인하지 않고 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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