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장관" "의원님과 달리"..공수 바뀐 한동훈 10초 쏘아본 박범계

심재현 기자 2022. 7. 2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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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뒤바뀐 윤석열 정부의 첫 대정부질문에서 전·현직 법무장관이 처음으로 충돌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과 검찰총장 패싱 인사 논란 등을 두고 15분 동안 설전을 벌였다.

박 의원은 한 장관을 자리로 돌려보냈다가 다시 나와달라고 요청해 "두 달째 (검찰총장이) 공석인데 대검 검사급, 고검 검사급, 평검사 인사를 전부 한 장관이 해버렸다"고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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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공동취재단


여야가 뒤바뀐 윤석열 정부의 첫 대정부질문에서 전·현직 법무장관이 처음으로 충돌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과 검찰총장 패싱 인사 논란 등을 두고 15분 동안 설전을 벌였다. 박 의원의 날 서린 질문을 한 장관이 빠짐 없이 반박하면서 박 의원이 10여초 동안 말 없이 한 장관을 쏘아보는 등 팽팽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대정부질문 첫 질의자로 나선 박 의원은 법무부의 인사정보관리단 설치부터 문제 삼았다. 법무부에 정무직 공무원의 '인사(人事)' 관련 권한이 없다는 점을 들어 "꼼수" "법치 농단"이라고 따진 것이다.

박 의원의 지적에 한 장관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법제처 판단에 따라 시행 중인 사안"이라며 "과거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인사혁신처에서 위임받아 인사검증할 때도 똑같은 규정에 따라서 진행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다시 "장관 마음에 들면 검증 안 하고 마음에 안 들면 검증하느냐"고 질문하자 한 장관은 "제가 이 일을 하는 것이 잘못이라면 과거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했던 인사검증 업무는 모두 위법"이라고 받아쳤다.

박 의원이 "법무부 장관은 국무위원 18명 중 한 사람에 불과한데 왜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대통령실 수석들을 검증하느냐"며 "왕 중의 왕, 1인 지배 시대, 그걸 한 장관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이자 한 장관은 "제가 판단 없이 기본적인 자료를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넘기는 것인데 뭐가 문제인 것이냐"고 말했다. 한 장관은 "오히려 그동안 밀실에서 진행되던 인사 검증 업무를 부처의 통상 업무로 전환한 것"이라며 "투명성과 객관성을 넓히는 진일보"라고도 했다.

둘 사이 신경전은 박 의원이 검찰총장 패싱 인사 논란을 꺼내들면서 절정에 달했다. 박 의원이 한 장관을 쏘아보는 장면도 이때 나왔다.

박 의원은 한 장관을 자리로 돌려보냈다가 다시 나와달라고 요청해 "두 달째 (검찰총장이) 공석인데 대검 검사급, 고검 검사급, 평검사 인사를 전부 한 장관이 해버렸다"고 밀어붙였다. 이에 한 장관이 "과거 의원님이 장관일 때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인사를 하신 것으로 안다"고 응수하자 박 의원은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한 뒤 한 장관을 10초 남짓 쏘아봤다.

한 장관은 물러서지 않고 "지난 정권에서 윤석열 중앙지검장이 임명될 당시에 검찰총장은 없었다"며 "저는 검찰인사와 관련해 검찰의 의견을 어느 때보다 많이 반영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과잉수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경찰이 하고 있는 수사에 대해 법무부 장관이 답할 수 없다"며 "저는 의원님과 달리 구체적 사안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에 대해서는 "곧 결론이 날 것"이라며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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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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