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캐리백 밖으로 던졌다"..유해물질 측정해본 소비자들 충격
스타벅스가 여름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논란과 관련 직접 확인에 나선 가운데 소비자들이 이를 직접 확인했다는 후기글이 온라인상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2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폼알데하이드 개인 측정 수치’라는 제목의 글이 여럿 올라왔다.
이 글엔 소비자가 직접 폼알데하이드(HCHO) 수치를 측정한 결과가 담겼다. 이를 측정한 소비자 A씨는 “HCHO 측정기로 0.818㎎/㎥까지 올라갔다. 당장 밖으로 던졌다”고 했다.
폼알데하이드는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1군 발암물질로 알려졌다. 해당 수치는 목 자극이 시작되는 수치(0.6㎎/㎥)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번 논란이 처음 불거지기 약 한 달 전 블로그에 폼알데하이드 측정값을 공유한 후기도 뒤늦게 주목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달도시의 아직은 아냐’ 블로그에는 ‘냄새나는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더 심각한 문제’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블로그 운영자 B씨는 “스타벅스에서 제공한 서머 캐리백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문기사를 봤다”며 “왠지 냄새가 문제가 아닐 거 같은 느낌이 들어 직접 확인해봤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서머 캐리백에서 오징어 냄새와 비슷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제작 과정에서 인쇄 염료가 충분히 휘발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B씨는 먼저 제품을 뜯기 전 비닐포장 안에 들어 있는 상태로 공기중 폼알데하이드 농도를 측정했다. 최대 0.4ppm(0.6㎎/㎥)까지 측정할 수 있는 모드로 검사한 결과 측정치 초과가 나왔다. B씨는 “이런 표시는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주택이나 가구에서 측정하면 이 정도로 높게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색깔 변화 실험도 진행한 B씨는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한 탭을 공개하며 “노랗게 변할 수록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높다는 걸 의미한다. 이렇게까지 노랗게 변한 탭을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라고 했다.
이후 B씨는 비닐 안에 측정기를 넣고 폼알데하이드 농도를 다시 측정해봤다. 이번엔 최대 1ppm(1.5㎎/㎥)까지 측정할 수 있는 모드로 검사해봤으나, 이 역시 측정치 초과가 나왔다.
B씨는 “1ppm 이상을 측정할 수 없으니 얼마나 나오는지 모른다”며 “전 일단 다시 비닐백에 넣어 잘 밀봉한 다음 박스에 넣었다. 사용하게 되면 알델리트를 섞은 물에 담가 폼알데하이드를 빼낸 다음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스타벅스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는 등 논란이 불거지자 알델리트 사용 후 측정값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 21일 자신을 FITI시험연구원(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 직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블라인드에 “(서머 캐리백에 대한) 시험을 했고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글을 올려 시작됐다. FITI시험연구원은 섬유패션·소비재·산업·환경·바이오 분야 종합시험인증기관이다.
이에 스타벅스 측은 “서머 캐리백 같은 가방은 의류나 침구류와는 달리 직접 착용하지 않는 기타 제품류로 분류돼 폼알데하이드 관련 안전기준 준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면서도 “제품 공급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며 이와는 별도로 국가전문공인기관을 통해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교환을 원하는 고객은 다음달 31일까지 매장에 방문하면 음료 무료 쿠폰 3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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