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포럼] 이상한 과학자와 함께 미래를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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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드라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의 울림이 큰 것이 아닐까? 우리 이웃의 '다름'을 수용하지 못하는데,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사람들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누구도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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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드라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보유한 신입 변호사의 대형로펌 생존기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로는 탄탄한 대본과 주연 여배우를 비롯한 출연진들의 출중한 연기 그리고 자극적이지 않은 스토리 전개 등을 먼저 손꼽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평범하지 않다' 또는 '다르다'는 편견 속에 갇히지 않고 자신이 맡은 일들을 담담하게 또 유쾌하게 해결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다양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 '다름'을 '틀림' 또는 '부족함'으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주인공을 받아들이고 그 장점을 살려 함께 어려움을 헤쳐 가는 주변 사람들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주변에서 '다르다' 또는 '낯설다'라고 느끼는 그 누군가를 받아들이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의 울림이 큰 것이 아닐까? 우리 이웃의 '다름'을 수용하지 못하는데,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사람들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누구도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봐야 할 것이다.
사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떠오른 영화가 있다. 바로 '뷰티플 마인드(A Beautiful Mind)'와 '무한대를 본 남자(The Man Who Knew Infinity)'다. 뷰티플 마인드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경제학자 '존 내쉬'를, 무한대를 본 남자는 인도 수학자 '스리니바사 라마누잔'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물론 두 영화의 주인공들은 앞에서 말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는 다른 시대에 살았고 직면했던 어려움도 달랐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즉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고통을 받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영화 뷰티플 마인드를 보면 내쉬 교수는 천재적인 수학자이자 경제학자였지만 정신분열증으로 인한 망상 증세를 보이면서 동료 교수들과 학생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그로 인해 내쉬 교수는 늘 혼자였고 도서관 한 구석의 유리창에 자신만의 공식을 쓰고 또 쓰면서 혼자만의 연구를 진행한다. 그렇지만 끝까지 주인공을 포기하지 않은 아내와 친구 덕분에 망상 증세를 이겨 내고 동료 교수들의 존경을 받는 학자로 재기하게 된다.
무한대를 본 남자의 주인공 라마누잔은 인도 빈민가 출신으로, 머릿속에 그려지는 수학 공식들을 혼자서 풀어보다가 천재성을 인정받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연구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수학자로서 라마누잔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데다 하층계급 출신인 라마누잔을 영국의 주류 사회는 받아주기 힘들었다.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영국 왕립학회 괴짜 수학자 존 하디 교수가 없었다면 그의 업적은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들과 같이 통상적인 관점에서 보편적이지 않고 독특한 특성을 지닌 사람들이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세상에 공헌한 예는 더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독특한 괴짜들의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보편성과 정규화, 일반화의 범주에서 벗어난 괴짜들이 제도권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가?
지난 6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제 수학올림피아드에서 1위를 차지한 학생이 서울대 수학과 진학에 실패했는데, 이유는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물론 국제 수학올림피아드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앞으로 어떠한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 수학자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수학은 미치도록 좋아하지만 사회과학 등은 흥미가 없는 학생과 모든 과목을 골고루 잘하지만 수학에 대한 열정은 그리 강하지 않은 학생 중에 누가 수학자가 돼야 하는가? 괴짜들이 성장하고 이상한 과학자들이 인정받는 사회가 됐을 때, 우리나라도 미국 DARPA와 같은 혁신적 연구기관을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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