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올들어 가장 긴 16일 동안 모습 안 드러내
기사내용 요약
원산 또는 평양에서 휴가중이거나 치료중일 가능성
'강원도에 떨어진 이물질이 코로나 확산' 주장 따르면
즐겨찾던 원산 별장에는 가지 않았을 수 있으나
원산 호화요트 3척 모두 최근 움직임 확인돼
27일 전승절 노병대회 등에 모습 드러낼 수 있어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이래 가장 긴 16일 동안 북한 관영 매체에 등장하지 않았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 뉴스(NK NEWS)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 뉴스는 김정은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불분명하지만 북한에 확산하는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한 것이거나 아니면 동해안 지역의 호화 요트가 최근 몇 주 새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볼 때 휴가중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예전에 김정은이 중요한 무기 개발 현장을 비밀 방문한 전례도 있으며 외모상 확인되는 고질병을 치료중일 수도 있다.
지난해와 2020년 10차례에 걸쳐 2주 이상 관영매체에 등장하지 않았으나 올들어서는 매우 활발하게 활동해 온 점에서 김정은이 2주 이상 등장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27일이 북한의 전승절이어서 평양에서 노병대회 등 각종 행사를 준비중임에 따라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한편 55m 길이의 김정은 전용요트가 원산 별장지 앞바다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휴가중일 가능성이 있다.
플래닛 랩스 위성영상에 따르면 김정은 요트는 지난 주 통상 정박하던 태섬이 아닌 한적한 신도에 정박해 있었다. 지난 5월에는 수리 도크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여름철 사용에 대비해 업그레이드했거나 보수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나 직계 가족 또는 관련자들이 요트를 사용했거나 보좌관들이 김정은 사용을 준비중일 수도 있다. 요트는 통상적으로 원산 중부 만에 있는 전용 마리나에 정박해 있으면서 실제 사용할 때만 별장지 해변가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태섬에 정박한 50m짜리 다른 요트도 주변에 작은 보트 2척이 있는 것으로 보아 25일 사용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과 물미끄럼틀이 있는 가장 큰 80m 길이의 요트는 최근 폭풍을 피해 원산만 마리나에 정박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 요트에서 출발한 작은 보트들이 있는 것으로 25일 확인돼 이 요트 역시 사용중일 수 있다.
그러나 원산이 있는 강원도 지역은 북한에서 코로나 확산이 가장 많은 지역이어서 김정은이 이 지역을 방문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북한이 코로나 발병 원인으로 강원도 지역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묻은 외부의 이물질이 날아와 확산했다고 발표한 점을 감안할 때 그렇다.
이 경우 김정은이 휴가중이라면 평양의 새 별장 등지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23일 평양에서 새로운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10월 "자주 국방-2021" 무기 전시회에 김정은이 방문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 점은 김정은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비밀 무기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또 김정은이 질환 치료를 위해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팔 여러 곳과 목 뒤에 모종의 치료 흔적처럼 보이는 자국이 보였었다.
특히 그가 2020년 초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숨졌을 것이라는 소문이 돈 뒤 나타났을 당시에 그의 손목 안쪽에 스텐트 삽입 치료일 가능성이 있는 흔적이 있었다. 이 흔적에 대해 일부에선 뜸과 같은 한의학적 치료 흔적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에는 그의 목 뒤에 청록색 반점이 보였으며 그곳에 반창고를 붙인 적도 있었다. 최근 몇 달 새도 그의 목 뒤에 자리에 청록색 반점이 확인된 적이 몇 차례 있다.
이 반점은 피부에 청록색 반점을 남기는 러시아산 소독약 젤룐카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이 지난해 그의 머리 부위에 여러 곳에 나타난 피부 질환 치료를 위해 이 소독약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여름 급격하게 살을 뺐으나 연말 쯤 다시 살이 찐 상태다. 건강 문제로 살이 빠졌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북한 매체들은 그가 장기간 은둔 뒤 여윈 모습으로 나타난 직후 김정은이 인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느라 여위었다고 주장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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