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어디까지 가봤니? 호수,별밤,쇼핑..[남국여행⑫끝]
월드리조트 인근 수수페湖 숨은관광지
마이크로비치 프로미스나인 규리 나무
미국 피스공원, 케네디동상 카멜성당도
반재(Banzai)클리프 별이 빛나는 밤에
버드아일랜드 근처 칼라베라동굴 은둔
I♥SAIPAN, JOETEN 우리식 쇼핑센터
도리 살리 고춧가루, 조개 목걸이 인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사이판의 볼거리, 놀거리, 탐험거리는 중심도로에서 샛길 하나 나올때 마마, 즉 한 블록 건너 하나 정도씩 이어진다.
서쪽 해안은 낮고 동쪽해안은 파란만장하다. 세계적인 석양 명소 성이시돌 비치파크와 한화 사이판 월드리조트는 수수페(Susupe) 지역에 있는데, 많은 여행객들이 섬 속의 호수 수수페 레이크를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호수가 있는 촌락 이름은 샬란 카노아인데, 월드리조트 인근 마운트카멜 성당 옆길로 내륙방향 1㎞만 가면 호수 입구를 만난다.
가라판 앞에 있는 마나가하섬이 바다속 섬이라면 수수페 호수는 육지 속 물이라 멋진 대조를 이룬다.
월드리조트 인근 비치로드 공원을 자전거 하이킹하거나, 해안 데크길을 걷다 보면, 가라판 시내과 마이크로 비치를 만난다.
해수욕하기 좋은 마이크로 비치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포토포인트가 많다. 파도에 깎여 뿌리를 드러냈지만 아슬아슬 잘 버티고 있는 나무 한 그루는 단골 배경지이다.
걸그룹 프로미스나인 뮤비 촬영때 장규리가 이곳을 배경으로 영상을 찍었다.(※장규리는 2022년 7월28일 계약만료에 따라 프로미스나인을 나왔고, 다양한 장르의 길을 걷게 된다)
주변엔 뿌리만 해안가에 남아 파도를 맞는 나무, 바다 가까이에서 자라 늘 파도에 닿는 야자수, 태풍에 넘어져서도 잘 자라는 야자수 등이 있다.
가라판 시내 시내 중심부엔 이곳 주지사였던 인사의 이름을 딴 ‘거버너, 엘로이 S. 이노스 공원’도 있다.
지금 공식 명칭은 ‘아메리칸 피스공원’이다. 가라판 시 쓰레기 매립장을 이용해 만들었다. 밖에서 보면, 초록색 마름모꼴 연천의 고구려 진지 호로고루성 혹은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상암동 공원을 닮았다. 상암 평화공원과 비슷한 조성 역사를 가진데다 이름도 같아 눈길이 간다.
산책과 자전거하이킹을 하다가 테라스형으로 지어진 전망대에 쉬면서 사이판 서해안과 바다를 구경하는 곳이다. 차량 진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잘못 진입하면 제지당할 뿐더러, 도랑에 차체가 걸려 오도가도 못할 수 있다. 공원 모서리에 자전거를 타고, 약간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면 하늘반 초록반 사이 경계선에 자전거가 지나는 사진을 얻는다.
가라판 시내 마운트카멜 사원은 스페인 통치 시대에 지어진 사이판 최대의 성당. 태평양 전쟁 당시 파괴됐다가 재건의 염원을 담아 1949년 복원했다. 1984년 로마 교황의 명을 받아 마리아나 자치령의 가톨릭 성당회를 통괄하는 대성당으로 승격된다.
가톨릭 묘와 십자가가 늘어선 가운데 일제 점령군은 이곳에 일본식 도리이 등을 세워 훼손했다. 미국이 일제 전범들을 쫓아 낸뒤 격조 높은 성당으로 다시 인정하며, 북마리아나 제도의 모든 성당을 관할한다. 성당 앞 광장에는 미국 35대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의 흉상이 서 있다.
사이판이 속한 북마리아나 제도는 적도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하늘이 그 어느 곳보다 가까이 있는 느낌을 받는 여행지이다. 이런 지리적 장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매일 밤 시간이다. 그중에서도 보름달이 뜨지 않는 주가 가장 반짝이는 별빛을 보기에 좋다.
사이판의 반재클리프(Banzai Cliff), 티니안의 타가비치(Taga Beach), 로타의 포나포인트(Pona Point)를 포함한 여러 스팟들에서 북마리아나 제도의 눈부신 밤하늘을 가장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곳들이다. 다양한 별빛투어 데일리 패키지를 통해 감상한다.
비치로드와 평행선을 그리며 동행하다 산으로 외길로 뻗는 미들로드에는 전범들의 자살절벽, 한중일 방향의 반재절벽이 이어지는데, 빨간 ‘플레임 트리’(Flame Tree·일명 불꽃나무)가 여행자 환영단 처럼 도열해 있다.
한국인 희생자 위령공원, 녹슨 대포의 잔해, 자연동굴에 콘크리트를 칠한 벙커 등만 남은 일본군 최후사령부, 마피산 자락 일본군 전범들의 자살절벽이 미들로드 주변에 있다. 자전거 여행, 렌트카 여행의 북부 종점격인 반재클리프(Banzai Cliff)는 사바네타 곶과 라구아 카탄 곶 사이에 있으며 전망대에 오르면 한국,중국,일본 방향이다.
새섬 주변 비포장도로에 정차한뒤 방문할 수 있는 ‘칼라베라 동굴’은 스페인 통치 시대에 차모로인을 가두는 감옥으로 사용됐고 2차 세계대전 때는 야전병원으로도 쓰였다.
▶쇼핑= 하루 여행 일과를 마무리하면 마리아나 제도 곳곳에서 이색 면세 쇼핑을 즐긴다.
사이판 번화가 가라판 지역의 관광 중심지에서는 현지 수공예품 상점들부터 고급 부티크 숍까지 모든 종류의 쇼핑 장소를 찾을 수 있다.
DFS T-갤러리아 사이판은 보석, 화장품, 향수, 의류 및 액세서리, 가죽 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으며, 매년 높은 판매 기록을 보인다. ARC 쇼핑단지 역시 이와 흡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마리아나 기념품 쇼핑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ABC 스토어, 조엔 하파 아다이 쇼핑센터, 아이 러브 사이판 등을 이용하면 된다. 어디서든 만나는 팝업 상점들에서도 자석, 토트백, 티셔츠 등의 기념품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코코넛 오일은 웬만한 마트에서 구입할수 있다. 한국인 여행객에게 가장 친숙한 쇼핑센터는 ‘JOETEN’으로, 우리가 늘 가는 대형마트와 흡사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며, 물건 구색도 가장 다양하다. ‘허만’s 모던 베이커리’에선 차모로 쿠키와 현지 특성화된 빵을 판다.
티니안의 유명한 매운 고추 ‘도니 살리’는 액상, 페이스트, 가루 형태로 판매된다. 로타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수확된 바나나 칩, 타로 칩, 고구마 칩, 빵나무 열매 칩(시즌 한정) 같은 자연의 하사품을 맛보기에 제격인 환경이다.
전통 수공예품으로는, 오렌지 스폰딜러스 조개 껍질(Orange Spondylus Shells)로 만든 차모로 전통 목걸이와 정교하게 짜인 캐롤라이나 비즈(Carolinian Bead) 목걸이가 있다.
12회로 마리아나제도를 소개했지만, 취재노트에는 전하지 못한 것이 많다. 한국인을 좋아해주고, 매력도 많아, 정이 들어버린 마리아나제도와의 재회를 위해, 좀 남겨두는 것도 괜찮겠다. 〈끝....이라 쓰고 싶지 않다〉
■헤럴드경제 사이판-티니안-로타, 마리아나제도 탐방기 글 순서 ▶7월19일 ▷휴양 성지 사이판·티니안 여행 뭉클한 이유[남국여행①] ▷방탄소년단(BTS) 사이판 발자취 따라잡기[남국여행②] ▷티니안, 한국 후손들 유쾌하고, 맵게 사는 곳[남국여행③] ▷사이판, 세계적 석양 풍경..한낮엔 팔색조 바다[남국여행④] ▶7월22일 ▷사이판서 BTS처럼 놀고,페블비치처럼 골프[남국여행⑤] ▷찜닭·석양·물놀이 맛집, 사이판 월드리조트[남국여행⑥] ▷“하파다이~!” 북마리아나-한국 진한 우정 [남국여행⑦] ▷새섬·위령탑·그로토,北사이판 일곱빛깔 서정 [남국여행⑧] ▶7월26일 ▷북마리아나 역사,‘막내 형’ 로타의 매력 [남국여행⑨] ▷사이판-티니안-로타 다이빙 성지, 수중절경 7선 [남국여행⑩] ▷코로나가 바꾼것,사이판 레몬소주,산호..[남국여행⑪] ▷사이판 어디까지 가봤니? 호수,쇼핑,동굴,별밤[남국여행⑫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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