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프트,사이판 레몬소주,한국 친화..[남국여행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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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티니안, 로타로 구성된 마리아나제도는 코로나19 이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교민도 어깨를 펴고, 전체 외래여행객의 70%를 차지하는 한국인 여행자도 기분 좋은, '한국 열풍'이 코로나 사태 이후 마리아나제도의 가장 큰 변화였다.
마리아나제도 상인들의 고정비용 지출은 크게 줄었는데,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보상해주니 코로나 이전 보다 수지타산이 더 좋았다는 현지인도 몇몇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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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일 음식↑, 잠수함투어 일단 멈춤
일 없는 주민 낚시터로, 똑똑해진 물고기들
변치않은 것은 투명한 북마리아나 바닷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사이판, 티니안, 로타로 구성된 마리아나제도는 코로나19 이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북마리아나 제도의 각종 관광제도와 인프라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우정에 기반한 트래블버블이 한국과 체결된 뒤, “한국 여행자들이 안전, 청결, 건강, 입맛, 역동적 여행콘텐츠에 관심이 많다”는 진단에 따라 철저한 준비를 했다.
▶사이판 레몬과 한국 소주의 만남= ‘코리안 바비큐(Korean BBQ)’라는 표현이 ‘숟가락 젓가락 번들’ 묶음종이에 새겨지고, 실제로 우리식 로스, 한국식 회 한 접시, 사이판식 레몬소주 등 한국 음식에 현지 식재료를 가미한 식음료 등이 유행하고 있다.
마리아나 제도 주정부는 각 숙소의 안전,건강,위생문제를 체크해 당국이 인증하는 제도도 도입해 호텔,리조트의 질적 개선도 도모했다. 찾아오는 한국인들이 만족해하고 유쾌하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인에 대한 현지인의 우정도 더욱 두툼해졌다.
▶한국열풍이 팬데믹 이후 가장 큰 변화= 방탄소년단(BTS)가 다녀간 빈티지 등대, 마리아나 라이트하우스는 많은 글로벌 여행객의 관심이 커지자, 새로 페인트를 칠하고, 문화적 레스토랑을 추가로 세웠으며, 토산품 장터, 파티장으로 새 단장을 했다. 이 곳 앞뜰에선 야시장과 버스킹도 열린다.
교민도 어깨를 펴고, 전체 외래여행객의 70%를 차지하는 한국인 여행자도 기분 좋은, ‘한국 열풍’이 코로나 사태 이후 마리아나제도의 가장 큰 변화였다.
▶급증한 강태공, 관광낚시 스태프들의 푸념= 관광객이 오지 않을때 많은 주민들이 낚시에 몰두했던 것도 코로나가 빚어낸 한 변화이다. 낚시대를 뱃전에 드리우고 달리기만 해도 물고기가 알아서 걸리는 경우(트롤리 기법 낚시)가 예전보다 줄었다.
관광객 모실 일이 한동안 없어 너도나도 바다에 가서 물고기를 잡으니, 가까운 바다의 물고기들이 좀 더 멀어지고, 낚시에 걸려들지 않으려 물고기들의 머리가 좋아졌다고 현지인들은 너스레를 놓는다. 다. 믿기는 어렵지만, 개연성 있는 얘기다. 우리나라 한 교민도 유명한 스포츠댄스 강사였다가 낚시로 전직했다.
현지인들 사이에선 낚시로 고기를 잘 잡는 지점은 그나마 산호군락지라는 말이 생기는 등 노하우에 관한 정보들이 추가로 유통됐고, 사람이 작살을 들고 잠수하면 요즘 북마리아나 섬 주변 물고기들은 다 알고 도망할 정도로 똑똑해졌다고 한다. 물론 수중레저, 다이빙 목적으로 입수했을 때엔 이곳 저곳 호기심 많은 열대어들이 몰려든다.
▶백사장을 침노한 정글넝쿨 공생 혹은 밀당=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이 오지 않자 마나가하 섬 백사장은 넝쿨이 잠식하면서 모래와 밀당을 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백사장 전체 면적의 1/5 정도가 정글 넝쿨에 잠식당했다.
그러나 이 풍경이 여행자들에겐 그리 싫지도 않다. 넝쿨 사이로 해변 가는 모래오솔길이 생겨 그길을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작렬하는 태양에 데워진 모래가 너무 뜨거울 때, 잠시 넝쿨 잎 위로 발바닥을 피할 수도 있다. 한국인 등 관광객이 유입되기 시작했으니 넝쿨도 서서히 후퇴할 것 같다.
▶뾰족해진 산호, 물속 디딤발 주의= 코로나가 극심할 때 여행객들이 오지 않다보니, 수중 비경을 감상할 잠수함 투어는 7월 현재 중단된 상태다. 시스템을 재정비한 뒤 머지 않아 재개할 전망이다.
마나가하 등지의 산호가 부쩍 뾰족해진 것도 코로나가 만들어낸 변화 중 하나이다. 예전 같았으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놀면서 산호 끝단을 무디게 했는데, 지금은 샌들을 신지 않으면 산호 바위 위에 맨발로 올라서기 힘들 정도로 날카로워졌다.
마나가하섬 등 산호 군락지에서 물놀이 할땐 반드시 오리발이나 샌들을 신어야 한다. 지인의 수영 장면을 수중촬영하던 한국인도 날카로워진 산호에 무릎을 긁히기도 했다.
▶더 깨끗해진 바다...사이판이 리오프닝을 잘 한 비결= 그러나 코로나사태로 인적이 드물었어도 변치 않은 것은, 오히려 더 나아진 것은, 사이판 푸른 바닷물의 투명성이었다. 시원스럽게 수영하는 여행자들의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찍혔다.
한편 북마리아나 정부는 자국 관광산업인들을 기죽이지 않고 오히려 기를 살려줬다. 현지인 상인들에게 2020년 봄부터 재난지원금을 평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지원했다.
한해 1억 매출을 한다면 5000만원 이상을 준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 정부는 한국 업계에 500만원 미만을 보전했다. 마리아나제도 상인들의 고정비용 지출은 크게 줄었는데,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보상해주니 코로나 이전 보다 수지타산이 더 좋았다는 현지인도 몇몇 있다고 한다.
그만큼 마리아나제도는 리오프닝에 빠르게 적응하는 시스템을 비상시 제도로서 담보했다. 비상사태가 있을때 정부는 가난해져도, 국민을 가난 속에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한국 정부가 본 받아야 할 부분이다.
■헤럴드경제 사이판-티니안-로타, 마리아나제도 탐방기 글 순서 ▶7월19일 ▷휴양 성지 사이판·티니안 여행 뭉클한 이유[남국여행①] ▷방탄소년단(BTS) 사이판 발자취 따라잡기[남국여행②] ▷티니안, 한국 후손들 유쾌하고, 맵게 사는 곳[남국여행③] ▷사이판, 세계적 석양 풍경..한낮엔 팔색조 바다[남국여행④] ▶7월22일 ▷사이판서 BTS처럼 놀고,페블비치처럼 골프[남국여행⑤] ▷찜닭·석양·물놀이 맛집, 사이판 월드리조트[남국여행⑥] ▷“하파다이~!” 북마리아나-한국 진한 우정 [남국여행⑦] ▷새섬·위령탑·그로토,北사이판 일곱빛깔 서정 [남국여행⑧] ▶7월26일 ▷북마리아나 역사,‘막내 형’ 로타의 매력 [남국여행⑨] ▷사이판-티니안-로타 다이빙 성지, 수중 절경 7선 [남국여행⑩] ▷코로나가 바꾼것,사이판 레몬소주,산호..[남국여행⑪] ▷사이판 어디까지 가봤니? 호수,쇼핑,동굴,별밤[남국여행⑫끝]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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