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의 자유' 삼성 이재용 부회장, 발걸음 어디로 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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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름 이상의 자유시간이 주어지면서 행보가 주목된다.
미국 등 해외로 장기 해외출장을 떠나거나 국내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집중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 부회장이 해외출장 등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정기 동안 이 부회장의 해외출장과 국내 체류 모두 가능성이 있다"며 "행선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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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글로벌 행보 가능성..국내 머물며 경영구상할까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름 이상의 자유시간이 주어지면서 행보가 주목된다. 미국 등 해외로 장기 해외출장을 떠나거나 국내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집중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26일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전날(25일)부터 8월5일까지 2주 동안 여름 휴정기를 갖는다. 이 기간에 재판이 열리지 않으면서 이 부회장의 다음 재판은 8월11일 오전 10시 개최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에겐 17일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 부회장이 해외출장 등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주 목요일 재판에 출석해야 해 해외출장이 어려웠지만 이젠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재판이 휴정하자 11일 동안 북미 지역 출장길에 올랐으며 12월에는 재판부 사정으로 공판기일이 변경돼 열흘의 여유가 생기자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출장에 나선 바 있다.
해외출장을 가게 된다면 지역은 미국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오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설립 중인 파운드리 2공장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설 수 있다. 또 최근 한국과 미국 사이의 핵심 이슈인 반도체 공급망, 파운드리 공장 건설 지원책 등과 관련해 미국의 주요 인사들과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형 인수합병(M&A)을 위한 행보를 가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20년 7월 삼성전자는 "3년 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실현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차량용 반도체 기업과 가전·모바일 관련 기업, 인공지능(AI)·로봇·5G 관련 기업까지 전방위적으로 M&A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최종 의사결정을 위한 출장길에 나설 수도 있다.
휴정 기간에 이 부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에 힘을 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음달 초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열리는 '구글 캠프'에 참석해 전세계 최고 재계 지도자들과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일정이 거론된다. 비슷한 성격의 행사인 '선밸리 콘퍼런스'는 이달 초 미국에서 열렸지만 이 부회장은 재판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일부에선 기업 교류 활성화와 공급망 협력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지난 2020년 10월 베트남 출장에서 돌아오며 "일본에도 고객들을 만나러 한번 가기는 가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지난 5일 방한한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經團連) 회장단과 회동한 만큼 다른 지역보다는 가능성이 다소 떨어진다.
해외 대신 국내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지난해 12월27일부터 올해 1월7일까지인 겨울 휴정기에는 해외로 출국하지 않고 국내에 머문 바 있다. 지난 6월 유럽 출장처럼 꼭 법원 휴정기가 아니라도 재판부로부터 사유를 인정받으면 불출석이 가능한 만큼, 굳이 이번 휴정기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한 시점에 해외출장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주로 자택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어머니인 홍라희 여사와 경남 지역 사찰을 찾은 것처럼 가족들과 짧은 휴가를 보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휴가 외 나머지 기간에는 사업 현안을 점검하고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으로 크게 악화된 최근의 경영 환경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직후 사장단 회의와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열고 경영 구상에 집중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정기 동안 이 부회장의 해외출장과 국내 체류 모두 가능성이 있다"며 "행선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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