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역대급 실적에도 '아픈손가락' 中..전기차로 반전 나선다
전기차 앞세워 중국 시장 재공략..라페스타 등 출시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 각종 악재에도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내며 글로벌 톱티어 도약에 청신호를 켰다. 그러나 세계 자동차 3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의 판매량은 여전히 저조했다. 올해로 중국 진출 20주년을 맞은 현대차 등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무기로 삼아 중국에서의 오랜 부진을 끊어내겠다는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4~6월) 중국 시장에서 3만7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9만5000대 대비 60.9% 급감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대차 판매량이 5.3%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감소세다.
기아의 중국 판매량도 전년 동기 3만2000대 대비 절반 가까이(49.3%) 줄어든 1만6000대에 그쳤다. 서유럽과 인도 판매량이 각각 7.8%, 46.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상반기(1~6월) 매출액 106조원, 영업이익 9조원 등 1998년 현대차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 고환율 효과, 미국 딜러 인센티브 급감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눈 부신 실적과 달리 중국에서 현대차그룹은 몇 년째 고전 중이다. 2002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미국 자동차 업체의 공백, 그리고 일본 도요타의 리콜 사태 등을 통해 급성장했다. 그 결과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8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한한령이 본격화되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것도 판매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약 50만대(현대차 35만1000대·기아 12만7000대)에 그쳤다. 이는 2016년의 3분의 1 수준이다. 점유율도 7.35%에서 지난해 1.7%로 추락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도 미미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글로벌 전기차 '톱티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 자동차 3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곳으로, 완성차 업체로선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특히 글로벌 전기차 톱티어를 위해서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선두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인 471만7723대 중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61만1023대를 기록하며 테슬라(92만1642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24만500대로 폭스바겐(43만6669대), 중국 BYD(33만5257대)에 이어 5위에 올랐다. 5위안에 든 상하이자동차와 BYD의 합산 판매량은 94만6280대로 1위 테슬라를 넘어선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을 다시 잡기 위해 전기차를 무기로 삼았다. 베이징현대는 중국 전용 전기차 라페스타 신형과 수소연료전기차 넥쏘를 연내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중국 신에너지차에서 면허를 획득하는 한편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서 넥쏘의 테스트 주행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징현대는 오는 2025년 중국 시장에서 5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에도 나선다. 현대차와 베이징차는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의 증자에 연내 60억 위안(약 1조1400억원)을 투입한다. 투자금은 현대차와 베이징차가 각각 50%씩 담당한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 내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는 한편 브랜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도 전기차를 무기로 삼았다.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낸 전용 전기차 EV6를 시작으로 매년 전기차 신차를 출시해 2027년까지 6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의 올해 중국 시장 목표 판매량은 18만5000대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중국의 지리자동차 등 토종 브랜드의 전기차 완성도가 상당한 수준까지 오른 상황에서, 더이상 중국에서 현대차그룹의 가성비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며 "중국에 맞는 차종, 트림을 선보이고 특히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본격 투입함으로써 중국 내에서의 점유율을 장기적으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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